김신혜씨는 2000년 3월 아버지를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2015년 재심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날 재심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되어 장흥교도소에서 약 2시간 뒤 석방되었습니다. 김신혜씨는 억울함을 풀고 석방 후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데 저도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습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었을 때 바로잡았으면 좋았을 텐데. 이렇게 25년, 수십 년이 걸려야 되는 일인가. ( 교도소 ) 안에 있으면서 생각을 많이 해봤습니다. 6일 오후 재심 사건 1심 무죄 판결로 친부 살해 혐의를 벗은 김신혜 (48)씨는 전남 장흥 교도소 를 나서며 취재진에 이렇게 밝혔다. '25년 만에 열린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는데, 검경에 하고 싶은 말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서다. 이날 김씨는 언론 인터뷰 과정에서 시종 명료하고 담담한 목소리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발언 내용 역시 정돈된 모습이었다. 김씨는'그때 바로잡았으면 좋았을 텐데, 우리 사법체계와 우리 정치체제에서는 이렇게 힘든 일인 것 같다'며'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데 저도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아버지의 딸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 무죄 판결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멀리까지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 날씨도 추운데 그동안 관심 기울여 주시고 이렇게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김씨는 이어'제게는 또 남아 있는 일들이 있기 때문에 마무리를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무죄를 선고한 광주지방법원 해남지원) 재판부와 판사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씨는 고인이 된 부친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취재진에게는'고생만 하다가 돌아가셨는데 끝까지 못 지켜드려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어'부끄럽지 않게, 한 인간으로서 또 그 딸로 살았던 그 세월이 헛되지 않도록 마무리를 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5년 간 줄곧 무죄를 주장하면서 고인이 된 아버지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날 재심에서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는 소식을 접한 뒤에는'사실 그냥 뭐 특별히 어떤 생각이 들었다기보다 이런 일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게 좀 우리나라 사회 제도가 이번에 확실히 바뀌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해 봤다'고 말했다. '청춘을 교도소에서 보냈다'는 취재진 물음에는'자기 자신에 대해, 어떻게 보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그 사람들이 힘을 얻고 본래 자기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저도 힘을 보태겠다. 그것이 제가 보답하는 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는'그냥 집에 가서 좀 편히 쉬고 싶다'고 했다. 김씨는 2000년 3월 7일 오전 5시 30분쯤 완도읍 한 버스승강장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부친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같은 해 4월 재판에 넘겨졌다. 2000년 8월 1심에서 검찰 주장이 받아들여져 무기징역이 선고됐고, 같은 해 12월과 2001년 3월 항소심과 상고심이 잇따라 기각되면서 형이 확정됐다. 2015년 11월 법원, 재심개시... 결국 억울함 풀었다 경찰은 이 사건 발생 하루 만인 2000년 3월 8일 첫째 딸 김신혜(당시 23세)씨를 피의자로 체포했다. 이후 신병을 넘겨 받은 검찰은 딸 김씨가 보험금을 노리고 수면제를 탄 술을 아버지에게 먹여 살해한 뒤 뺑소니 교통사고로 위장한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이후 경찰의 영장없는 압수수색과 현장검증 강요 등 위법 수사 사실이 드러나면서 2015년 11월 법원은 재심개시를 결정했다. 재심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되면서 장흥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김씨는 약 2시간 뒤 석방됐다. 김씨는 앞서 열린 이날 선고 재판에는 불출석했다. 이날 오후 김씨가 석방된 장흥교도소에는 김씨의 남동생과 지인들이 마중을 나왔다. 환영 인파 중엔 김씨처럼 수사기관에 의해 범인으로 몰려 수감됐다가 재심 끝에 혐의를 벗은 화성연쇄살인사건 윤성여씨, 낙동강살인사건 장동익씨도 있었다. 윤씨와 장씨는 김씨 사건 재심을 맡아온 박준영 변호사와 함께 이날 재심 선고 재판이 열린 광주지방법원 해남지원과 장흥교도소를 잇따라 찾아 연신 만세를 불르고, 풀려난 김씨에게 축하인사를 건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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