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흔적도 딸 흔적도…감쪽같이 사라진 모녀의 집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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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상하게도 고인이 투병한 흔적은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또 한 가지...'\r암투병 모녀 TheJoongAngPlus

집주인의 의뢰로 다녀온 곳은 39평 크기의 아파트였다. 세입자인 엄마와 딸이 거주했고, 엄마가 고독사했다고 한다. 어찌 된 일인지 딸의 행방은 오리무중이고, 그 외 가족에 대해선 알 길이 없어 집주인이 내게 의뢰한 것이었다.

모녀는 이 집에 월세로 10년 이상 거주했다고 한다. 그렇게 아무 일 없이 살던 모녀에게 이상이 감지된 건 약 1년 전부터였다. 월세가 밀리기 시작했다. 세입자 중 엄마는 암 투병 중이어서 생활이 어려워졌다는 사정을 집주인에게 털어놓았단다. 어릴 때 이사온 딸이 성인 나이가 되었으니 모녀와 집주인의 인연은 길고 길다. 집주인은 기다렸다. 그러나 결국 인연은 이렇게 마무리되고 말았다.집은 전기도 수도도 끊어진 상태였다. 집안에 물이 채워진 페트병이 굉장히 많아서 의아했는데, 외부에서 물을 담아와 사용한 듯했다. 단수로 인해 변기 사용도 어려웠는지 변기는 용변으로 막혀 있었다. 화장실에선 시취보다 고약하고 지독한 지린내가 진동했다. 물도 전기도 없이 어떻게 긴 겨울을 살아냈는지 모르겠다. 암 투병까지 했다고 했는데 말이다.고인이 된 엄마는 1969년생이었다. 딸은 99년생이었다. 정리를 하다 보니 배우자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엄마는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인 2011년 남편과 이혼했다.

고인은 지방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까지 수료한 사람이었다, 영어를 전공해 집에서 과외를 했던 것으로 보였다. 집안에는 과외수업 때 사용한 것 같은 화이트보드 칠판과 책상 의자가 놓여 있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고인이 투병 한 흔적은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이렇게 세심하게 과거의 서류들을 모아두고 있었으면서 병원 서류는 물론 고독사 현장에서 흔하게 보이는 약봉지도 하나 없었다. 또 한 가지. 딸과 함께 10년 이상을 살았다는데, 딸의 물건으로 짐작되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딸이 사용했을 것 같은 방에도 피아노 한 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었다. 갓 스무 살을 넘긴 여성이 전기도 수도도 끊긴 곳에서 어떻게 살았다는 것인지 의문이었다.현장엔 고인의 고독사 흔적도 없었다. 고독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시취는 느껴지는데 부패물은 보이지 않았다. 이미 누군가 치웠다는 것인데, 대체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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