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서 지은이가 암과 싸우며 알게 되고 깨닫게 된 것의 여정은 한편으로 인류가 암에 도전한 역사와 맞물린다. 지은이는 강력한 재래식 무기에 비유하는 세포독성항암제를 비롯해 분자표적항암제, 그리고 암에 대한 패러다임을 크게 바꿔 놓은 면역항암제 등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한 연구의 과정, 각각의 의미와 한계를 퍽 흥미롭게 전한다. 과학적 설명이 쉬운 내용은 아니지만, 신약이나 새로운 연구와 치료 등에 대한 지은이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경험, 그리고 다양한 비유가 더해져 가능한 이해하기 쉽게 펼쳐진다.
이 책의 지은이가 처음 죽음을 경험한 건 열일곱 살, 고등학생 때였다. 아버지는 그가 중학교 때 폐암에 걸려 수술을 받았다. 어느 날 집에서 목욕을 하던 아버지는 손이 잘 닿지 않는다며 등을 밀어 달라고 했다. 그제야 수술 자국을 보게 됐다. 아버지와 종종 목욕탕을 다녀오는 건 사춘기 이후 사라진 일이었다. 다니던 절에서 철야 정진행사가 열렸을 때, 그는 아버지의 병이 나아져 예전처럼 돌아갈 수만 있다면 함께 목욕탕도 가고 뭐든 하겠다는 마음으로 1080배를 했다고 한다. 그때는 정말 바람이 이뤄질 것 같았다고 지은이는 돌이킨다.
이에 따르면 '암'이란 말이 생기기 전에도 암은 있었다. 허나 수술과 방사선을 통한 치료가 등장한 건 인류 역사에서 비교적 최근. 더구나 약으로 암을 치료한다는 발상은 20세기 중반에야 등장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최초의 암 치료제는 독성 물질인 질소 머스터드에서 나왔다. 그 연구의 계기 역시 2차 대전 당시 뜻하지 않게 수십 명이 목숨을 잃은 비극적 사건이었다. 그야말로 독이 약이 된 셈. 물론 이런 화학물질이 오히려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나중에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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