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만, 아무도 말할 수 없었던 '제주 4·3 사건'의 진실

대한민국 뉴스 뉴스

알지만, 아무도 말할 수 없었던 '제주 4·3 사건'의 진실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OhmyNews_Korea
  • ⏱ Reading Time:
  • 69 sec. here
  • 3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31%
  • Publisher: 51%

알지만, 아무도 말할 수 없었던 '제주 4·3 사건'의 진실 꼬꼬무 서북청년단 이승만 제주43 이준목 기자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된다. 진실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계속될 때 역사는 흘러간 과거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현재이자 미래가 된다. 4월 6일 방송된 SBS 에서는 '백골시신과 시멘트-1948, 사라진 사람들' 편을 통하여 한국 근현대사의 가슴아픈 비극인 '제주 4.3'의 진실을 조명했다.1991년 크리스마스를 불과 3일 앞둔 제주도, 월랑봉 인근. 당시 24세였던 김은희씨와 탐사대 일행은 억새밭을 헤치며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탐사대 일원인 김동만씨는 한 동굴을 발견했고 그 안에서는 놀랍게도 백골이 된 시신들이 굴을 가득 메울 정도로 가득차 있었다. 백골들의 정체는 무엇이며 그들은 왜 그곳에 모여 있었던 것일까.이야기는 1947년의 제주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3.1절 기념행사를 위하여 3만 명이 넘는 제주도민들이 모이며 성황을 이뤘다. 그런데 한 아이가 기마경찰의 말발굽에 치여서 다치는 사고가 벌어진다.

큰 피바람이 지나가고 난뒤, 복순씨와 광언-광치씨같은 생존자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제주도민들에겐 그날의 기억은 꺼내지 않는 것이 일종의 금기가 됐다. 극단적인 반공과 서슬퍼런 연좌제가 지배하던 사회 분위기에서 어떤 보복을 당할지 알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제주도민들에게 4.3은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됐다.시간은 다시 1990년대로 돌아온다. 유골을 발굴해낸 김은희씨와 탐사대 일행은 바로 4.3 연구소 소속의 연구원들이었다. 당시 캠코더로 현장을 직접 촬영한 은희씨는 유골들이 4.3과 관련된 인물들임을 직감했다.탐사대는 동굴 내에서 미스터리한 흔적들을 잇달아 발견해냈다. 당시 동굴에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생활했던 흔적이 있었고, 유골들은 생전의 모습이 연상될 만큼 줄지어서 나란히 질서정연하게 누워있었다. 탐사대는 희생자들이 혹시 집단 자살을 한 것은 아닐까 추측하기도 했다. 희생자들은 모두 종달리와 인근의 평범한 주민들이었다.

당시 시신들은 입구 벽쪽에 몰려 있었고 돌 구석이나 땅속에 코를 파묻은 상태였으며 눈코입에서는 피가 흘러나왔다고 한다. 희생자들이 숨을 쉬지 못하고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며 괴롭게 죽어갔음을 보여주는 안타까운 장면이다.당시 간신히 화를 피한 채 할아버지는, 토벌대가 떠난 후 참혹한 광경을 차마 외면할 수 없어서 시신을 수습했다. 시신을 하나하나 가지런히 눕히고 번호와 이름을 기록하며 역사의 증거를 남겨놓았다고.1997년 인터뷰에서 채 할아버지는"제주 4·3사건 이후 종달리에는 서북청년단이나 군경이 수시로 찾아와 젊은 사람들을 괴롭혔다"고 회상하며"사람들은 '여기서는 죽는다' 싶었지만 계엄령 때문에 육지나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없으니 피할 곳은 결국 산밖에 없었다. 다랑쉬굴 사람들도 그 굴속에 있다가 토벌대를 만나게 된 것이다. 내가 알기로 그들은 4·3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들이었다"라고 증언했다.

하지만 아직 해결되지 못한 과제들도 남아 있다. 당시 행방불명되어 아직 유골도 찾지 못한 피해자들, 불법 재판을 받고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희생자들, 평생을 고통에 시달렸던 유족들에게 제주 4·3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사건이다.제주도는 오늘날 전세계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아름다운 평화의 섬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그 땅 위에서 가슴아픈 비극이 존재했다는 사실, 왜 그런 비극이 벌어졌는가라는 성찰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몫으로 남겨졌다. 어두운 시대에도 진실을 밝히기 위하여 애썼던 누군가의 작은 노력들이 모여 제주 4·3 사건이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것처럼, 역사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의 몫이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OhmyNews_Korea /  🏆 16.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숙소 예약했더니 임대차 계약서 강요한 '호스트' 왜?숙소 예약했더니 임대차 계약서 강요한 '호스트' 왜?숙소 예약했더니 임대차 계약서 강요한 '호스트' 왜? 제주_여행 공유숙박사이트 불법_숙박업 에어비앤비 임대차_계약서 임병도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미국 신문 '尹, 조롱해놓고 미 의회에서 연설'미국 신문 '尹, 조롱해놓고 미 의회에서 연설'윤석열 대통령 미국 연설 조롱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미국 의회를 모욕적으로 조롱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게됐다고 뉴욕포스트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저온서 급속구동 고성능 연료전지 개발…이동형 전원 기대' | 연합뉴스'저온서 급속구동 고성능 연료전지 개발…이동형 전원 기대'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고정형으로만 활용되던 고성능 연료전지를 이동형으로 쓸 수 있도록 저온에서도 구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개발...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스브스夜] '꼬꼬무' 이승만, 제주도민 향해 민간인들에 테러 지시…'제주 4·3 사건' 조명[스브스夜] '꼬꼬무' 이승만, 제주도민 향해 민간인들에 테러 지시…'제주 4·3 사건' 조명1948년 4월, 제주도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어제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백골시신과 시멘트 - 1948, 사라진 사람들'이라는 부제로 제주 4.3 사건을 조명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산 사람을 불 속에' 일본에서 벌어진 일 끝까지 추적'산 사람을 불 속에' 일본에서 벌어진 일 끝까지 추적[지학순 정의평화상 수상한 오충공 감독 ①] 그가 관동대학살 놓을 수 없는 이유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4-13 23:5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