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중의 애타는 응원도 강력한 스매싱 앞에선 미약했다. 셔틀콕이 오갈수록 새 시대로 향하는 문이 조금씩 열렸다. 그리...
중국 관중의 애타는 응원도 강력한 스매싱 앞에선 미약했다. 셔틀콕이 오갈수록 새 시대로 향하는 문이 조금씩 열렸다. 그리고 끝내 그 문을 자기 손으로 열어젖혔다. 매치포인트를 만들자 그는 번쩍 손을 들었고, 마지막 금빛 점수를 낸 뒤 곧장 경기장에 쓰러졌다. 항저우에 마련된 배드민턴 왕좌의 주인공은 안세영이었다.
치열한 승부였다. 두 선수는 한 치 양보도 없이 상대를 몰아쳤다. 안세영이 앞서가는 듯하면, 천위페이가 매섭게 쫓아왔다. 반대로 천위페이가 앞설듯하면, 안세영이 가차 없이 스매싱을 몰아쳤다. 그야말로 ‘용호상박’이었다.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안세영이었다. 안세영은 이날 1세트 도중 통증을 호소한 뒤 오른쪽 무릎에 붕대를 감고 경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끝내 승기를 놓지 않았다. 중국 관중의 야유도 소용없었다. 2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3세트에 압도적인 차이를 보여주며 결국 승리했다. 사실 안세영은 국제종합대회와 인연이 없었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이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첫 대회에 탈락했다.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 때도 8강이 한계였다. 그때마다 안세영에게 아픔을 안긴 주인공이 천위페이였다. 도쿄 대회 뒤 안세영은 “쉬는 날 없이 계속 훈련했는데 기대만큼 성과가 안 나온 것 같아서 아쉽다”라며 “그렇게 준비해서도 안 됐으니까,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고 이를 갈았다.그리고 천위페이의 안방인 중국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안세영은 여자 단체에 이어 여자 단식에서도 천위페이에 완벽히 설욕했다. 중국이 꿈꿨던 금메달 잔치를 당당하게 자신의 대관식으로 바꿨다. “천위페이 짜요!”를 외치던 경기장은 어느새 “안세영”을 외치는 한국 응원단 목소리로 가득 찼고, 안세영은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의 천위페이에게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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