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망하는 게 신기한, 8년째 생존 중인 이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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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망하는 게 신기한, 8년째 생존 중인 이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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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과 음식점으로 빼곡한 서울 은평구 대조동 연서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속 거리를 그대로 재현한 듯한 골목길의 낭만에 빠져 걷고 있으면 엉뚱한 장소가 모습을 드러낸다. 상가와 가정집 사이, 온통 초록색으로 도배한 채 손님 발걸음을 애타게 기다리는 곳. 커다란 도라에몽 인형이 입구에 앉아 사람들이 분...

부동산과 음식점으로 빼곡한 서울 은평구 대조동 연서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속 거리를 그대로 재현한 듯한 골목길의 낭만에 빠져 걷고 있으면 엉뚱한 장소가 모습을 드러낸다. 상가와 가정집 사이, 온통 초록색으로 도배한 채 손님 발걸음을 애타게 기다리는 곳. 커다란 도라에몽 인형이 입구에 앉아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는 모습을 진중하게 지켜보는 곳.

그렇다. 니은서점은 장사를 포기한 업장! 어렵게 들어온 손님도 다시 골목길로 밀어내는 곳! 다시 말해 '인문사회과학예술전문' 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침내' 망할 것이라는 주위의 우려를 뚫고 서점이 생존한 지 8년이 지나자 내 궁금증은 참을 수 없이 부풀었다.'텍스트힙'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이를 주제로 글을 써달라는 의뢰가 왔을 때 나는 오히려 반가웠다. 어쩌면 니은서점이 아직 망하지 않은 이유를 본격적으로 궁리해 답을 찾아낼 수 있을지 모르니까. 그간 책을 읽는 사람은 꾸준히 존재했다. 하지만 이것이 '힙'의 영역으로 나아간 이유는 뭘까. 그만큼 텍스트가 주류 미디어의 영역에서 비켜났다는 이야기는 아닐까. 사람들에게 글과 책은 꽤나 무겁게 다가온다. 쓰는 일은 탁월한 재능을 요구하는 것처럼 보이고, 읽는 일은 정규 교육과정 12년으로 충분하다. 뭘 더 요구하나? 할 만큼 한 것이 아닌가.

자, 아무래도 '주적'을 확인한 듯하다. 대한민국 성인 중 1년에 책을 한 권도 안 읽는 사람이 다수라는 뉴스가 머릴 아프게 한다. 교실에서 아이들의 문해력이 심각하게 떨어진다는 소식을 들으면 스트레스다."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타도하라!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빼앗아라!"말이 선명한데, 어쩐지 쉽게 긍정할 수 없었다. 뒷맛이 씁쓸했다. 인간은 결국 기술과 도구의 노예에 불과하다는 말인가. 노예가 되는 일을 피할 수 없으니 거짓으로 주인 행세하는 자들을 죽이면 행복한 결말이 찾아올 것이란 얘기인가. 되묻고 되묻자 다른 그림이 나타났다.

당장 역사를 돌아보자. 인간이 책을 만들어 읽기 시작한 이후부터 독서의 쇠퇴를 걱정하는 목소리는 꾸준했다. 당장 '조선왕조실록'에 접속해 조선 전기의 《세종실록》, 조선 후기 《정조실록》을 살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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