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에게서 살아난 뒤 알게 된 진실 “사람도 먹이다” [여여한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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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에게서 살아난 뒤 알게 된 진실 “사람도 먹이다” [여여한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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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맥락에서 보면 우리는 먹으면서 먹히고 죽지만 죽지 않는다. 📝 김이경 작가

호랑이한테 물려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의 무게를 나는 사파리 버스를 타보고야 알았다. 호랑이가 다가오더니 한껏 입을 벌렸다. 세상에, 호랑이에게 나는 한 입 거리구나. 버스 안에서 웃고 있는 게 한심하게 여겨졌다. 호랑이한테 물리면 나는 정신을 차리긴커녕 그대로 숨이 넘어갈 위인이다. 이런 주제이기에 나는 호랑이 앞에서도 끄떡 않는 사람을 존경한다. 일테면 〈악어의 눈〉을 쓴 발 플럼우드 같은 사람. 오스트레일리아의 페미니스트 생태철학자 발 플럼우드는 마흔여섯 살 때 혼자 카누를 타다가 악어의 공격을 받았다. 악어는 먹이를 입에 물고 살이 뜯겨 나가도록 물속에서 회전시키는데, 플럼우드는 세 번째 소용돌이 이후 가까스로 악어의 턱에서 빠져나왔고 끔찍한 부상을 입은 채 몇 시간 동안 늪지대를 기어다닌 끝에 구조되었다.

“본질적 자아는 육신을 떠난 영혼”이고 죽음은 육신의 끝이자 영혼의 영속이라 보는 서구 사상은, 인간 존재를 지구로부터 소외시킬 뿐 아니라 자아의 연속성을 이야기하지도 못한다고 비판한다. 대신 그는 모든 생명이 순환하고 소통하는 애니미즘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이 오래됐지만 낯선 세계관에서 “모든 생명체는 먹이이고 동시에 먹이 그 이상”이다. 죽음은 재생이니, “생명의 기원을 이루는 선조 공동체와 생태 공동체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다. 플럼우드는 “인간을 지구공동체의 맥락에서 다시 상상하라”고 촉구하는데, 이 맥락에서 보면 우리는 먹으면서 먹히고 죽지만 죽지 않는다. 그는 먹이가 됐던 자신의 경험을 통해 “모든 먹이가 영혼”임을 분명히 하며, 따라서 ‘영혼 없는 먹이’만 먹을 수 있다는 일부 채식주의자들의 주장은 근대의 이분법을 반복, 강화하는 또 다른 제국주의라고 통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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