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에서] 황준범 | 정치부장 윤석열 대통령이 칭찬받는 게 얼마나 쉬운 일인지, 그저께 국회 시정연설이 보여줬다. 새해 ...
윤석열 대통령이 칭찬받는 게 얼마나 쉬운 일인지, 그저께 국회 시정연설이 보여줬다.
삼권분립 민주주의 국가에서 지극히 정상적이라 할 이런 모습을 보기가 그동안 너무 어려웠다. 윤 대통령은 칭찬받았다고 기뻐할 게 아니라, 자신이 취임 뒤 지난 1년 반 동안 얼마나 적대적 언사와 행동으로 분란과 갈등을 부추기고, 의회를 무시하는 대결 정치로 소중한 시간을 흘려보냈는지, 국민이 갈망해온 장면들이 무엇이었을지 되새겨야 한다. 간단해 보여도 좀처럼 하지 않았던 행동을 대통령이 했으니, 변화의 첫발은 내디딘 것 아니겠냐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사람 안 변한다”며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는 이들이 여권 안에도 많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취임 첫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에 자세를 낮추는 듯했다가 전 정권 관련 수사와 비판세력 사찰에 나선 일,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참사 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으로 반격에 나선 일 등이 그 사례로 제시된다. 윤 대통령도 지난해 여름 지지율 20%대를 마주한 뒤 소통·협치보다는 사정통치와 이념몰이 강화에 앞장서온 장본인이다.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를 대법원 유죄 확정 석달 만에 사면해 재공천의 길을 터줌으로써 오만에 대한 민심의 심판을 자초한 윤 대통령이 “내 책임”부터 명확하게 말하지 않는 점부터 ‘변화’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한다.
모범 답안들은 진작부터 나와 있었다. 진영을 초월해 여러 사람이 공통으로 윤 대통령에게 내놓는 주문은 국정 기조와 스타일 전환, 대통령실-여당의 수직적 관계 탈피, 이념 공세 중단과 민생 우선 정치, 야당·언론·비판세력과의 소통 강화 등이다. 집권세력 주류가 총력을 쏟아부어 내쳤던 유승민·이준석을 끌어안을지, 친윤·검사 공천에 집착하지 않겠다고 밝힐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국민의힘이 인요한 혁신위원회를 띄워 쇄신 분위기를 잡아가고 있지만, 윤 대통령의 변화가 동반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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