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졸업식, 알파 세대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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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졸업식, 알파 세대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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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졸업식을 통해 알파 세대의 변화와 교육 현장의 진보를 보여주는 글입니다.

아이의 초등학교 졸업식 이 있었다. 여섯 해 전 자그마한 몸에 커다란 책가방을 멘 아이의 뒷모습이 어제처럼 선명하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아이의 시작에 덩달아 가슴이 벅찼는데 어느 틈에 이만큼 자라 졸업을 한단다. 알파 세대 졸업식 강당 입구에 서 계신 선생님께 졸업식 안내장을 받아 들고 식장으로 들어섰다. 반별로 졸업생 옆에 한 자리씩 학부모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두리번거리는 나를 알아본 아이가 손을 높이 흔들었다. 몇 시간 전 집 현관에서 헤어졌는데, 아이는 몇 년 만에 보기라도 한 듯 반가워한다. 식전 행사로 무대 위 화면에 각 반의 담임 선생님과 학생들이 만든 영상이 나왔다. 어떤 반은 카메라가 반 친구들을 따라가며 촬영하고 한 해 동안의 학교 생활을 유쾌하게 표현했다. 힙합 정신이 살아있는 아이들이 만든 영상은 제법 잘 만들어진 뮤직 비디오 한 편을 본 것 같았다. 내 아이의 반은 중학생이 될 서로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인터뷰한 영상이었다.

아쉬움을 꾹꾹 눌러 담은 학생들의 졸업 소감에 나도 눈물이 찔끔 났다. 한편 아이들이 만든 영상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 있는 결과물에 적잖이 놀랐다. 특색 있는 배경음악과 연출, 세련된 영상 편집 실력에 감탄했다. 과연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알파 세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졸업식이 시작되고 국민의례 순서였다. 학부모와 학생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애국가를 제창했다.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오른손을 가슴에 얹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애국가를 부르는 것이 오래간만이라 어색했다. 항공기 사고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기고,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시국이라 그런지 국민의례를 하는 동안 가슴이 답답하고 단전에서 화가 끓어올랐다. 한편으로는 이 아이들이 자라 꿈을 펼칠 나라가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어야 할 텐데 하고 어른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꼈다. 소수가 아닌 모두가 주인공인 졸업식 졸업식의 하이라이트인 졸업장 수여가 있었다. 교장 선생님께서 149명의 졸업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직접 졸업장을 건넸다. 한 명의 아이 이름이 호명될 때 스크린에는 입학할 때의 사진과 현재의 사진이 나란히 띄워졌다. 그 많은 아이가 한 명씩 걸어나가 졸업장을 거머쥘 때까지 지루할 법도 한데 모두가 한마음으로 박수를 치고 축하해주었다. 밤톨 같던 아이들은 6년이 지난 지금, 얼굴도 마음도 많이 변했고 자랐다. 따로 상장이나 표창장 수여는 없었다. 개근상도 없었다. 과거 졸업식에서는 몇백 명의 졸업생을 대표하여 학생회장이나 성적이 가장 우수한 학생만이 단상에 올라가 졸업장을 받았다. 좋은 상급 학교에 진학하거나 우수한 학생 몇몇만을 위한 졸업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나 또한 존재감 없이 졸업식을 마치고 교실에서 따로 담임선생님께 개근상과 졸업장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모두가 축하받아야 할 졸업식에 주목받지 못한 학생 대부분은 소외감을 느꼈을 것이다. 어린 나이에도 꽃을 들고 온 부모님 얼굴을 보기가 조금 민망했다. 다행히 아이의 졸업식은 잘난 학생만을 위한 졸업식이 아니라 졸업생 모두를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졸업식이었다. 이런 변화가 고맙고 반가웠다. 누군가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대한민국 교육 현장이지만 학교는 분명 변하고 있다. 물론 아직 부족하고 나아가야 할 부분이 수두룩하지만. '선배님들 졸업 축하해요. 저도 곧 중학교 따라 갈 테니까 중학교 생활 잘하세요.' 재학생들의 축하 영상이 이어졌다. 화면 밖으로 아이들의 익살스러운 표정이 전해졌다. 4학년 5학년 아이들이 꼬박꼬박 '선배님'이라는 호칭을 쓰는 것이 귀엽고 대견했다. 축제처럼 즐기는 졸업식 학기 중 학교 축제에서 보여준 치어리딩 공연을 반별로 선보였다. 당시 학부모 참석이 없었던 터라 담임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영상으로 접했다. 무대를 직접 보니 이전에 내가 영상으로 봤던 공연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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