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을 극강의 자유 속에 놔두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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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둘을 극강의 자유 속에 놔두고 삽니다 제주도 육아삼쩜영 육아에세이 박순우 기자

아이를 이렇게 키워도 되는 걸까 싶을 만큼, 나는 아이들을 극강의 자유 속에 놔둔다. 바뀐 나이로 6살, 8살인 두 아이들은 어린이집과 학교를 가는 것 외에 꼭 해야 하는 일이 없다. 어린이집을 다니는 둘째는 집에 오면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혼자 책을 보며 뒹굴거린다. 학교에 다니는 첫째는 해가 질 때까지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뛰어놀고, 집에 오면 간신히 숙제 정도를 하고 잠자리에 든다.

책도 무엇을 꼭 읽어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는다. 매주 도서관에 함께 가는데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책을 마음껏 고른다. 요즘은 두 녀석 모두 학습만화에 꽂혀 있어, 온갖 종류의 학습만화를 빌려 보고 있다. 종일 학습만화만 읽어도 그저 놔둔다. 만화를 많이 보는 게 아이에게 나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어떤 책이든 책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는 게 아닐까. 때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그것도 어느 시점이 지나면 시들해지겠거니 하고 있다.내가 공부를 강요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관심사를 성실히 좇아간다. 이른바 덕질을 하는 것. 첫째의 경우 아주 어릴 적부터 동물을 좋아했다. 코끼리를 좋아하던 아이는 어느 순간 공룡을 줄줄 읊었고, 다음은 곤충으로 관심이 옮겨갔다. 지금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사랑한다. 혀를 낼름 거리는 뱀이나 새끼 지네를 보고도 귀엽다고 한다. 웬만한 생명체는 맨손으로 잡는다. 공벌레, 거미, 사마귀, 귀뚜라미 등.

학교에서는 스스로 곤충채집 동아리를 만들어, 다른 아이들과 함께 학교 주변 생물들을 관찰하고 채집한다. 동아리 시간이 끝나면 잡은 것들을 풀어주고 채집도구들을 씻어 정리하는 것까지 아이의 몫이다. 아이는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여러 명의 사람들을 이끌어 가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절감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대표라는 자리가 누구 위에 군림하는 게 아니라, 더 많이 책임지고 일하는 자리라는 걸 배워간다. 책상에 앉아서 하는 공부보다 더 값진 공부를 하고 있는 것.순수하게 무언가를 궁금해 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참 귀하다. 덕질은 아이 스스로 공부하게 만든다. 아이는 나보다 동물에 대해 훨씬 많이 알고 있다. 내게는 생경한 동물의 이름도 척척 맞추고, 특성에 대해서도 줄줄 말한다. 이 관심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아이가 무언가를 순수하게 좋아했던 마음만은 오래도록 기억하기를 바란다. 살면서 그런 열정에 사로잡힌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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