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과 떠나는 여행, 그 대환장 파티 방학 순간의추억들이빛 터널과도같았던방학 부산여행 긴여정 이유미 기자
십 년같던 십일의 방학이 끝나고, 드디어 두 아이들 등원을 했다. 방학 첫날, 나는 마치 어둠의 터널에 입장한 느낌을 받았다. 저 멀리 등원 날이라는 빛을 향해 단숨에 달려가고 싶었지만 시간은 재촉한다 해서 빨리 흐르지 않는 법. 오롯이 내가 버티어내야만 그날은 적절한 속도로 내게 다가올 것이다.
피곤함의 절정이었던 여행 둘째날, 우리는 해변 열차를 타고 내려 다릿재전망대까지 걸어갔다. 열 걸음쯤 걸었을까? 이쯤되면 자동응답처럼 나오는 첫째의 "언제까지 가야해? 다리 아프단 말이야, 힘들어, 안 가"라는 짜증섞인 음성이 허공에 울러퍼졌다. 그 소리에 또다시 힘이 쭉 빠졌지만 심호흡을 하며 달랬다. 그 말에 첫째는 입술을 뾰족 내밀더니,내 손을 잡고 한 발씩 떼기 시작했다. 아이에게한 말이지만 우리 모두에게 한 말이기도 했다. 지금 이 순간 힘들다고 징징거리며 에너지를 쏟는 대신, 그 에너지를 두 발에 실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7일간 넷이 합심해 발맞추어 여러곳곳을 점점이 찍어나가며 우리의 마음 속에도 잊지 못할 추억을 찍었다. 눈물, 한숨, 웃음이 한데 뒤엉킨 값진 추억들. 그런 추억들을 남길 수 있게 잘 버티어준 가족들에게 새삼 고마웠다. 함께 만든 추억들은 우리가 앞으로의 삶에서 맞닥트릴 긴 어둠의 터널을 통과하는 데 빛이 되어주리라.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봉화 생환 광부, 바다 여행 꿈 이룬다…크루즈 타고 울릉도로봉화 아연광산에서 구조된 뒤 바다 여행을 가고 싶다던 생환 광부 박정하(63)씨... 그 소원이 이뤄집니다. 🔽 생환 광부의 꿈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다행히 한반도 지나갔지만…'고물 위성' 대책은?미국이 오래전에 쏘아 올렸던 위성이 그 수명을 다한 뒤에 최근 지구로 추락하기 시작했는데, 그 일부가 오늘 낮 우리나라쪽에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남편, 정자 선물 후 떠났다…전쟁터 가기 전 우크라 부부 가는 곳 | 중앙일보이처럼 최근 우크라이나 기혼 남성들이 자신의 정자를 냉동 보관한 뒤 전쟁터로 떠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8일(현지시간) 보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유시민이 분석한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 관계자들의 ‘자유’에 대한 인식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의 의미도 짚었다. newsvop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죽음을 가장한 로맨스 소설가'에 대한 팬들의 분노 - BBC News 코리아'죽음을 가장한 로맨스 소설가'에 대한 팬들의 분노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이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