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무너진 시리아 맡겨도 되나…반군 '오디션' 돌입한 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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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테러리스트로 여겨 온 이슬람주의자들과 손을 잡을 수 있을까'

독일 대표단과 면담하는 시리아 반군 HTS 수장 아메드 알샤라 임지우 기자="테러리스트로 여겨 온 이슬람주의자들과 손을 잡을 수 있을까"21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국 등 주요 서방 국가들은 시리아가 다시 러시아와 이란의 영향력 아래로 들어가는 것만큼은 막고자 시리아 실권을 잡은 반군 세력과 협력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저울질하고 있다.HTS 수장 아메드 알샤라는 거듭 알카에다 등 극단주의 테러단체와 연계를 부인하며 종교 다양성을 존중하는 정권을 수립할 것이라고 공언하는 등 서방에 연일 유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에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 주요국들은 연이어 시리아에 대표단을 보내 알샤라와 면담을 해 그가 제시한 약속의 이행 가능성을 검증하는 일종의 '오디션'에 돌입했다고 WSJ은 짚었다.17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영국 외교 대표단과 만난 시리아 반군 HTS 수장 아메드 알샤라. 면담에 참석한 바버라 리프 미 국무부 근동지역 담당 차관보는 이후 기자들에게 알샤라가 면담에서 테러 단체들이 시리아나 미국 및 역내 파트너들을 상대로 위협을 가하는 것을 막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리프 차관보는 이날 면담에서 여성을 포함해 시리아의 인종, 종교적 다양성을 포용하는 새로운 정부로 이행하는 과정에 있어서 광범위한 논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소통했다고 전했다.미국에 앞서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들도 연이어 시리아에 외교 대표단을 보내고 알샤라가 이끄는 새 지도부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스티븐 히키 영국 외무부 중동북아프리카국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알샤라를 만났으며, 프랑스는 같은 날 다마스쿠스의 자국 대사관을 재가동하고 프랑수아 기욤 특사가 이끄는 대표단을 보냈다. 아직 HTS가 통치하던 지역에서 포로 고문 등 인권 탄압을 저질렀다는 의혹 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서방이 먼저 행동에 나선 것은 우선 러시아와 이란 등 다른 강대국들이 시리아 새 정부에 손을 뻗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외교협의회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프로그램 책임자인 줄리앙 반스-데이시는 WSJ에"서방 국가들은 HTS가 테러단체로 지정돼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우선 HTS와 협력해야 한다는 결론에 빠르게 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양복 입고 면담하는 알샤라한 유럽 외교 당국자는 WSJ에 알샤라가 시리아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몰아내려고 하고 있으며 해외로 망명한 시리아 국민들의 도움을 받아 시리아 국가 기관을 재건하려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이번에 영국 대표단으로 시리아를 찾은 한 외교관도 WSJ에 영국 당국자들은 HTS가 시리아 개혁을 원하며 독재 국가를 운영하고 싶진 않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다만 HTS가 약속대로 이행할지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HTS와 직접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HTS에 온건하고 포용적이며 비종교적인 정부를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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