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논픽션 : 본헌터㉓] 유족회장 장호진실규명 신청하고, 유족회 만들고, 유해발굴 예산 지원받고, 드디어…
진실규명 신청하고, 유족회 만들고, 유해발굴 예산 지원받고, 드디어… 2019년 5월10일 열린 충남 아산시 탕정면 용두1리 유해발굴 개토제에서 장호는 제단에 술을 올리고 절을 했다. 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를 놓지 않았다. 사진 주용성 작가 제공 *편집자 주: ‘본헌터’는 70여년 전 국가와 개인 사이에 벌어진 집단살해사건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이야기다. 아무데나 버려져 묻힌 이들과, 이들의 행방을 추적하며 사라진 기억을 찾아나선 이들이 주인공이다. 매주 2회, 월요일과 수요일 인터넷 한겨레에 올린다. 극단 신세계가 글을 읽어준다. 내 이름은 장호다. 2005년 12월12일, 나는 역사적인 문서를 작성했다. 아버지 죽음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국가기관에 신청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반세기가 넘은, 53년 만의 일이었다. 그날 나는 아침 일찍 4호선 쌍문역에서 전철을 타고 충무로역에 내렸다. 4번 출구로 나와 매경미디어 건물로 들어갔다.
나는 그 짓을 한 두 놈의 이름을 알고 있다. 부역혐의자로, 빨갱이로 몰린 사람들이 그렇듯 온가족이 집에서 쫓겨났다. 가까이 지내던 이웃들이 마차로 세간살이를 날라주었다. 나는 갈 곳이 없었다. 엄마는 이미 그해 4월에 맹장이 터져 세상을 떠났다. 둘째 삼촌 집에 얹혀살며 천안의 미인가 중학교를 겨우 졸업했다. 1961년 서울에 올라왔다. 군대를 다녀온 뒤 제약회사에 취직하면서 겨우 자리를 잡았다. 나는 끝까지 아버지를 찾아나섰다. 그러나 나의 아버지만 찾지는 않았다. 2011년 내가 나서 아산유족회를 만들고 회장을 맡은 처지에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꼈다. 2005~2006년 그렇게 적은 인원이 진실화해위에 진실규명신청서를 접수한 데엔 이유가 있었다. 두려움이었다. 나도 군대와 제약회사를 다니던 시절 경찰 신원조회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는 걸 눈치챘다. 언제 또 세상이 바뀌어 연좌제 같은 불이익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유족들의 머릿속을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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