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가는 아이에게 내가 해준 말 알바 김은주 기자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편의점 알바 구함'이라는 공고를 보고선"여기서 일할 수 있나요?"라며 편의점에 들어섰다. 그 말을 내뱉자마자"내일부터 일하세요"라는 답변을 들었다. 하지만, 열흘도 안 되어 힘들다는 핑계로 그만두었다. 20대인 그 당시의 나에게 알바는 쉽게 구해지고 쉽게 그만둘 수 있는 것이었다.
문자를 본 지 2~3시간쯤 지났을까. 한참 과제물 준비에 여념이 없던 아이는 갑자기 소리를 질러댔다. 그 사이 불합격 문자를 받은 것이었다. 다시 보니 처음 합격 문자에 '회신'해 달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그걸 자세히 보지 못했던 것이다. 다급한 아이는 담당자에게 전화와 문자를 보냈으나, 담당자는 받지 않았다. 그래도 두 번 만에 합격했으니 곧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거라며 아이는 면접을 보러 다녔다. 그러나, 연이어 모든 면접에서 다 떨어지고 말았다. 면접자는 '초보'라는 이유를 들어 아이를 불합격시켰다. 그게 이유라면 '초보'는 영원히 '초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화려하지 않은 외모와 다소 느린 행동, 내성적인 성격, 유창하지 않은 언어 구사 능력도 불합격의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언제 합격하나 답답해 하던 6월 말쯤 면접이 필요하지 않은 의류 매장 '옷 정리' 단기알바를 구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8시간씩 이틀 일하고 온 아이는 녹초가 되었다. 부모로서는 안쓰러웠지만, 아이는 물러서지 않았다. 방학 내내 할 수 있는 알바를 구하기 위해 아이는 매일 돌아다녔다. 하루에 세 번까지도 면접을 보러 다녔다. 비가 억수로 오는 날에도 외출하는 아이를 보면서 속상한 마음조차 들었다.
아이는 '법적으로 어긋나는 것 아니냐?"라고 따지고 싶었지만, 소심한 성격이라 차마 말하진 못한 것 같다. 그 매장으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았지만, 평소 자주 가던 카페라서 실망이 매우 컸다. 실제로 아이가 그런 일을 당했으면 고소를 해야겠지만, 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주위에 알리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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