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치아 210개 나왔다…'안산 선감학원 집단 암매장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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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화해위는 지난달 21일부터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감도의 유해 매장 추정지에서 분묘 40여기를 2차 시굴(시범 발굴)한 결과, 당시 원생의 것으로 보이는 치아 210개와 단추 등 유품 27개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발굴 작업의 권한은 경기도와 정부에 남아있지만, 진실화해위는 경기도와 행정안전부가 진실화해위의 유해 발굴 권고를 1년이 지나도록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감학원 피해자 이모씨는 경기도 안산 선감도의 암매장지에서 구덩이를 어루만지며 오열했다. 25일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선감학원 유해발굴 현장 설명회 자리에서다.이씨는 1970년 당시 10살 때부터 5년간 선감학원에 수용됐던 피해자다. 이씨는 이날 구덩이에서 발견된 쇠붙이를 보자마자 50여년 전 친구가 쓰던 물건임을 확신하고 눈물을 흘렸다. 굶주릴 때 바닷가에서 주워온 굴을 까먹기 위해 쇠를 갈아 만든 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내가 밤마다 구타와 괴롭힘을 당하는 걸 알고 ‘내가 너희 집에 가서 부모님을 데려올게’라며 탈출한 친구가 3일 뒤 죽은 채로 바다에 떠밀려 왔다”며 “그 친구를 내가 묻었는데 너무 어렸을 때라 어디에 묻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진실화해위는 지난달 21일부터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감도의 유해 매장 추정지에서 분묘 40여기를 2차 시굴한 결과, 당시 원생의 것으로 보이는 치아 210개와 단추 등 유품 27개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아동 집단 암매장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이곳은 일제강점기부터 1982년까지 대규모 아동 인권 유린이 자행된 선감학원 근처 암매장지로, 탈출하다 익사하거나 영양실조 등으로 죽은 아이들이 묻힌 곳이다. 암매장 이후 최소 40년이 흘러 유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아동 허리띠로 추정되는 16인치 직물 끈과 굴을 까먹을 때 쓴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쇠붙이 등이 발견됐다.

피해자들은 여전히 그때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피해자 이씨는 “1972년에 탈출을 시도하다 발각돼서 일주일 동안 물도 못 마시고 해도 들어오지 않는 창고에 갇혀 있었다”라며 “어려서 어둠 속에 갇혀 있었던 기억 때문에 지금도 불을 켜지 않으면 잘 수가 없다. 대변도 보지 못해 장갑을 갖고 다니며 변을 파내야 하는 고통 속에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저는 부랑아가 아니었기 때문에 나라가 잘못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 사과를 받으면 약을 당장 끊을 수는 없겠지만, 마음 한켠의 응어리는 풀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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