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3박4일 동안 탄핵 집회에 참여한 여성들의 열의와 절박함이 돋보였다. 특히 2030 여성들이 몰려든 집회는 '키세스 시위대'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은박 담요로 몸을 감싼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었다. 진보당 의원 정혜경은 2030 여성들의 봉사 정신에 감탄하며, 이번 집회가 시민사회와 2030 여성들의 결합으로 탄핵의 광장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얼어 죽을 각오로 탄핵 집회를 버틴 건 2030 여성 들의 열의와 절박함이었다. 지난 주말 은박 담요를 온몸에 두르고 윤석열 대통령 관저(서울 용산구 한남동) 인근 바닥에 앉아 3박4일 농성을 이어간 시민들 사이에는 현직 국회의원도 있었다. 하늘색 패딩을 입고 흰색 응원봉을 든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퍼져 화제가 된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다. 3일부터 5일까지 밤샘 집회에 함께했다던 정 의원은 6일 오전 한 전화 인터뷰에서 ' 시민사회 와 2030 여성 들의 결합으로 탄핵의 광장이 열렸다'라고 말했다. 거센 눈발 속에서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던 이들은 '키세스 시위대'로 불렸다. 은박 담요로 몸을 감싼 모습이 은박지로 포장된 초콜릿 브랜드 '키세스'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에서 주최한 이 집회에 참여한 이들은 대부분 2030 여성 이었다.
정 의원은'단 한 순간도 지금 상황을 용납할 수 없고, 단 한 순간도 이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젊은 여성들은 꽉 차 있었다'라고 떠올렸다. '탄핵의 시간이 지나간 뒤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은 지금 광장에 나온 여성들과 이주민과 성소수자와 장애인들의 절규에 대한 답을 내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 모두의 책무다.' 인터뷰가 이뤄진 이날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만료 시한이었으나, 공수처는 오전 중 체포영장 집행을 경찰에 위임했다. 정 의원은'공수처가 경찰에 책임을 미루려는 비상식적 상황'이라며'윤석열이라는 현행범을 바로 잡아들여야 하는 사람들이 정작 그를 보호하면서 내란에 동조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해야 국가가 정상화된다는 게 국민들의 대답'이라며'그런 내란수괴를 오늘 관저 앞에서 옹호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사퇴해야 하고 상상초월의 괴물이 된 윤석열은 하루빨리 체포돼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아래는 정 의원과의 일문일답. '2030 여성과 민주노총의 결합, 탄핵 광장 만들었다' - 집회 분위기는 어땠나. '모두가 탄핵을 염원했다. 공수처가 윤석열을 제대로 체포하지 않으니 시민들이 직접 체포하겠다는 마음에 저도 함께했다. 날씨가 너무 추웠는데 저도 그렇고 다들 밤에 한숨도 자지 않았다. 남태령에서부터 2030 여성들은 얼어 죽을 각오로 집회를 같이 버텼는데 이번에도 그런 열의와 절박함이 있었다. 단 한 순간도 지금 이 상황을 용납할 수 없고, 단 한 순간도 이 자리에서 떠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여성들은 꽉 차 있었다.' - 대부분이 응원봉을 든 2030 여성이었다. '지금 응원봉을 든 세대는 집회에 와 본 경험이 많지 않다. 엄청난 용기를 내서 이번 집회에 참여한 것이다. 그동안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의 노고에 감사함을 느낀 여성들이 응원봉으로 결합해 탄핵의 광장이 열렸다. 뜨겁게 함께하는 여성들로부터 저도 많이 배웠다.' -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나. '휴대폰에 많이 적어놨다. (메모해 둔 내용을 찾으면서) 이공계 연구원으로 일하는 여성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얘기하면서 '비겁하게 살지 말자', '탈(脫)정치로 살지 말자', '우리가 개입하고 정치해야 한다'라고 말씀하신 게 기억난다. 또 한 여성은 '12시간을 일해도 가스비조차 내지 못하는' 자신의 삶을 바꾸겠다고 얘기했다. 한 분 한 분의 얘기를 놓치기 싫었다. 그동안 시민사회에서의 투쟁을 자신들은 몰랐고, 그런 부끄러움으로 집회에 나왔고, 새로운 세상을 얘기해야 한다는 분들이 많았다. 이 소외된 이야기들로부터 느껴진 감정이라면 절박함과 따뜻함, 그리고 연대였다. 저도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로서 소외된 이들을 대표해 국회의원이 됐다. 이 탄핵의 시간이 지나간 뒤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은 지금 광장에 나온 여성과 이주민과 성소수자와 장애인들의 절규에 대한 답을 내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 모두의 책무다.' - 윤 대통령 체포 시한 마지막 날(1월 6일)이었는데, 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막 경찰에 넘겼다. 체포 시도가 불발돼 온 과정에서 누구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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