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일찍 일어나 봤더니 얻은 소중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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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계획으로 20분 일찍 일어나 버스와 지하철에서의 혼잡을 피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책을 읽고 출퇴근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경험을 공유합니다.

매년 새해가 되면 이루고 싶은 계획을 세우곤 한다. 습관처럼 계획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되는 일도 다반사다. 올해 2024년이 시작될 때는 욕심을 내지 않고 다섯 가지만 지켜나가자고 스스로와 약속했다. 그 결과 다섯 가지 중에 세 가지는 지켜냈다. 그 다짐 중 하나였던 '20분 일찍 집을 나선 덕분'에 올 한해 스스로에게도 생각하지 못 했던 많은 부가 수익을 남길 수 있었다. 집을 일찍 나서자고 새해부터 거창하게 마음 먹은 이유는 사실, 별 것 아니었다. 아침만이라도 복잡한 인파를 벗어나보자는 생각 뿐이었다. 회사까지 버스 2번, 지하철 1번 갈아타는 동안 많은 인파 속에서 빨리 줄 서느라 진 빠지고, 괜히 'OO행 열차가 전역을 출발하였습니다'라는 LCD라도 보면 뛰기 바빴다. '이게 사는 건가' 싶기도 했다. 출근 전 1분이라도 더 자는 것이 보약이긴 하지만, 대신 30분 정도 일찍 하루를 마감하기로 했다.

화장실 병목 현상이 사라졌다 새해 첫 출근 날부터 평소 6시 40분에서 6시 20분에 일어났다. 아직 생체 시계는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바로 이부자리에서 일어나 알람을 껐다 바로 화장실로 갔다. 아직 식구들이 일어나지 않았다. 여유 있게 양치하고 세수하니 6시 25분이다. 특히 아이가 먼저 화장실에 들어간 날에는 그 1~2분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 그래서 식구 중 누가 먼저 씻고 있으면 그 앞에서 발을 굴리며 가슴을 졸이기 일쑤다. 그런데 20분 일찍 일어났더니 먼저 여유 있게 거울을 보게 됐다. 웃는 표정도 한 번 지어보고, 서두르다 화장실에서 미끄러지는 경우도 없어졌다. 아침에 그리 서두른다고 크게 시간을 아끼는 것도 아니었는데 왜 그랬는지 후회가 됐다. 사실 그동안은 마음의 여유가 없었기 때문 아닐까. 그렇다고 크게 시간을 아끼는 것도 아니었다. 덕분에 여유 있게,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고, 그렇게 집을 나섰다. 버스에 앉아서 갔다 매일 같은 시간에, 집에서 '실시간 버스 도착시간 앱'을 열고 내가 타고자 하는 버스가 4정거장 전에 진입하는 걸 확인한다. 집근처 정류장에 도착하니 바로 앞 2정거장 전에 버스가 오고 있었다. 그 사이 일찍 출근하는 사람이 한둘 모였지만, 그래도 상당히 여유가 있다. 처음 일찍 나왔을 때는 '한산하게라도 서서가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생각했다. 버스가 도착하자 사람들이 자연스레 내 뒤에 줄을 섰다. 근데 이게 웬걸? 자리가 많았다. 많아도 너무 많았다. 평일부터 20분 정도 빨리 나왔다고 자리가 이렇게 많다고? 주로 맨 뒷자리 창가에 앉았다. 종종 자리가 없어도 좋았다. 앉아서 가는 행복함은 어디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이 작은 소중함이 오늘 크게 다가왔다. 두꺼운 점퍼를 입고 있기에 옆 사람 불편함이 없도록 바짝 창가로 붙었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아침 출근시간 때 책이나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것이. 책을 펼칠 수 있는 공간과 짜투리가 시간이 생겼다 버스에서 내려 9호선 시종착역인 '중앙보훈병원역'에서 지하철을 갈아타야 한다.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 앉아가고 싶은 마음이기에 이 역시 줄이 만만치 않다. 한 대를 보내고 나면 거의 100% 앉아갈 수 있지만 급행의 경우 7~8분 정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타고 간다. 그런데 줄이 평소에 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니 더 줄이 짧았다. 뒤에 줄을 섰고, 급행이 오자 앉았다. 일찍 도착했기에 일반행 지하철을 타도 큰 문제는 없었다. 오면 아무거나 타면 되니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다. 버스에서의 20분, 지하철의 15분. 책을 읽었다. 업무에 필요한 책부터 평소 읽고 싶었던 소설까지 챙겼다. 비록 하루에 많이 읽지는 못해도 한 장이라도 읽으려 했다. 그 한 장이 다음 장을 불렀다. 출퇴근 때마다 책을 바꿔서도 읽었다. 욕심내지 않고 읽다가 졸리면 눈을 잠시 눈을 감기도 했다. 편하게 생각하고, 오래도록 실천할 수 있도록 부담을 갖지 않고자 했다. 줄을 양보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출근 시간 대는 사람이 많다. 당연한 얘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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