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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의 여유, 숲속 오솔길로 열린 곳... 구례 화엄사 부속 암자 구층암

오월 중순의 부처님 오신 날, 구례 화엄사에는 줄지은 오색 연등이 가람 마당을 장엄하였다. 화엄사 대웅전 뒤편 돌담 사이로 오솔길이 살며시 열려있다. 키가 훌쩍 큰 조릿대 숲속으로 오솔길이 5분 정도 이어지면 화엄사 구층암)에 가볍게 이른다. 조릿대를 스치는 바람과 계곡을 흘러내리는 여울에서 청아한 음향이 피어난다.

유학자인 매천 황현은 물소리에 봄밤의 별빛이 부서지는 화엄사 계곡에서 산새처럼 자유롭고 꽃처럼 환하고 의연한 스님들에게 상당한 존경심을 가진 듯하다. 말을 잊어야 뜻을 얻을 수 있고, 마음을 잊어야 밝음을 얻을 수 있다는 선승들의 초월 앞에서 매천 황현은 산뜻한 깨우침을 체험했을 것이다.구층암 요사채의 모과나무 천연 기둥을 보면 할 말을 잊게 된다. 모과나무 기둥은 기둥다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건물 창방에 머리를 대고 마루턱에 발을 디디며, 수직으로 전달되는 지붕의 하중을 지탱하는 본질에만 충실하며 천연덕스럽다. 모과나무 기둥은 백척간두진일보 경지에 이른 선승들의 자유로운 생활 태도를 드러내는 것일까? 모과나무 기둥은 '이러면 좀 어때?'하며 당당하다.

구층암 천불보전은 첨차와 살미로 쌓아 올린 공포 양식에서 살미들이 연잎과 연 줄기처럼 생명력이 충실한데, 사이사이에 무수한 연꽃 봉오리와 활짝 핀 연꽃이 조각되었다. 창방뺄목의 끝에도 연꽃이 조각되어 있어 천불보전을 연꽃으로 장엄하였다. 구층암 천불보전에는 연꽃 나무 조각이 한없이 피어 있으니, 사시사철 연꽃 향기 가득한 암자였다.천불보전 측면의 주심포 아래에는 거북과 토끼의 목조각이 우화를 들려준다. 거북이 바다에서 토끼를 등에 태우고 목적지를 향해 헤엄치는 목조각으로 대승불교의 중생제도를 형상화한 것이다. 도연명이나 이백은 복숭아꽃이 핀 별유천지비인간의 이상향을 노래하였다. 화엄사 구층암은 고사목 모과나무 천연 기둥, 흩어진 석탑 부재로 다시 쌓은 탑, 중생이 주인 같은 거북과 토끼의 목조각 등이 선불교의 파격과 자유로움을 천연덕스럽게 드러내어 별유천지비인간의 세상으로 향한 문을 활짝 열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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