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배달부 출신 천쌤... 울산의 '혁신' 교육감이 되다 천창수_울산교육감 윤근혁 기자
지난 5일 치러진 울산시교육감 재·선거에서 패배한 김주홍 후보가 선거 기간 중 울산시 곳곳에 내건 현수막 글귀다. 군사정부 시절 국가보안법과 노동악법 등으로 고초를 겪은 천창수 교육감을 흠집 내기 위한 선전 행위였다. 고초를 견딘 결과로 국가로부터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던 천 교육감. 그는 6일 0시부터 울산시교육감 업무를 시작했다. 울산시민이 '우리 아이를 맡길 적격자'로 천 교육감을 압도적 비율로 선택한 결과다.
하지만 천 교육감은 2002년 중고교에서 사회 교사를 시작한 이래 2021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19년 동안 줄곧 평교사로 아이들 곁을 지켰다. 2003년 울산사회교사모임을 창립한 이래 2018년에는 전국사회교사모임 회장을 맡기도 했다. 사회과 수업을 잘하기 위한 교과교육활동을 성실하게 펼친 것이다.천 교육감은 교사 시절인 2019년 북유럽교육복지연구회장까지 맡는 등 교육선진국의 교육복지와 교육법제, 혁신 미래교육을 연구하기도 했다. 2021년 퇴임 뒤에는 어려운 학생을 지역사회가 돌봐주는 '교육복지이음단' 활동에 참여해왔다. 결국 천 교육감은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1983년 현대중전기에 입사해 현장 노동자로 일하게 된다. 천 교육감은 다음 해인 1984년 전임 고 노옥희 교육감과 우연히 만났다. '손목이 잘리는 대형 산업재해를 당했는데도 보상을 받지 못한 제자'를 위해 당시 교사이던 노 전 교육감이 노동 실태 조사에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천 교육감을 만나게 된 것이다.천 교육감은 당선이 확정된 뒤 기자들에게"이번 선거는 울산교육의 변화와 혁신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시민들의 준엄한 명령"이라면서"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이 더 필요한지 항상 살피고 고민하겠다.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이 우리나라 공교육의 표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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