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소리 녹음 첫 성공…'식물도 스트레스받으면 소리 낸다' SBS뉴스
또 식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사람에게는 안 들리는 고주파로 자기 상황을 알리는 내용의 소리를 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릴라크 하다니 교수팀은 31일 과학저널 '셀'에서 토마토와 담배, 밀, 옥수수, 선인장, 광대나물 등이 내는 소리를 처음으로 녹음하고, 어떤 식물이 어떤 상황에서 내는 소리인지 분석하는 데도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또 사람 귀엔 안 들리지만 박쥐나 생쥐, 곤충 등은 이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다니 교수는"이전 연구에서 식물에 부착된 진동계에 진동이 기록된다는 사실은 밝혀졌지만 이 진동이 공기 중 음파, 즉 녹음할 수 있는 소리가 되는지는 알 수 없었다"며"이 연구는 수년간 이어져 온 의문을 해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먼저 조용하고 고립돼 있어 배경 소음이 전혀 없는 지하실에 음향 박스를 설치하고 그 속에 토마토와 담배를 넣은 뒤 10㎝ 떨어진 곳에 20~250킬로헤르츠의 고주파를 녹음할 수 있는 초음파 마이크를 설치했습니다.그 결과 식물들은 40~80㎑의 고주파 소리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식물은 시간당 평균 한 번 미만으로 소리를 냈지만 물을 주지 않거나 줄기를 자른 것은 시간당 30~50차례 소리를 냈습니다.연구팀은 이어 녹음된 소리를 자체 개발한 기계학습 알고리즘에 학습시켜 식물들이 내는 소리가 식물 종류와 가해진 스트레스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연구팀은 또 이 알고리즘을 배경 소음이 많은 온실 속에 있는 식물들에 적용해 이들이 내는 소리를 확인하고 구분해내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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