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예년과 달리 뒷배경에 가족사진 등 개인적인 물품을 치우고 중국 국기와 만리장성 그림만 놓아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외부의 비바람'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가의 권위를 강조해 내부 단결을 꾀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2024년 12월 3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년사 를 하고 있다. 2024. 12.31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신년사 를 발표하면서 예년과 달리 뒷배경에 가족사진 등 개인적인 물품을 치우고 중국 국기와 만리장성 그림만 놓아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시 주석은 집권 첫해인 2013년 이후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 집무실에서 오성홍기· 만리장성 그림과 함께 책장을 배경으로 짙은 색 나무 책상에 앉아 신년사 를 발표해왔는데 올해는 달랐다.시 주석의 자주색 넥타이와 뒤에 걸린 오성홍기는 그대로였지만 만리장성 그림 양옆에 있던 책장은 보이지 않았고, 이전보다 더 큰 만리장성 그림이 벽면을 가득 채웠다. 이전 '집무실 풍경'과는 크게 거리가 있는 분위기였다.시 주석은 신년사 를 발표할 때마다 책장에 놓인 20여장의 사진에 변화를 주며 그해 역점 과제를 우회적으로 표현해왔다. 이 때문에 신년사 책장 사진은 중국 정치 를 이해하는 '창구'로 여겨져 왔다.
지난해의 경우 가족사진 비중을 크게 늘려 전통적 가족 가치를 강조하고 친근감을 높이려 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당시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 전 부총리,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 어린 딸과 함께한 시 주석 부부, 시 주석 부부와 그의 부모의 사진 등 여러 가족사진이 처음 공개됐다. 하지만 올해는 이러한 가족사진은 물론 책이나 책상 위의 전화기, 필기구 등 시 주석 개인과 관련된 물품은 모두 치워지고 중국을 상징하는 국기와 더 커진 만리장성 그림만 남은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외부의 비바람'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가의 권위를 강조해 내부 단결을 꾀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올해 신년사에서 중국의 성과와 강대국으로서의 위상을 부각하면서'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이라는 도전과 신구(新舊) 동력 전환 압박 등 몇 가지 새로운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이들은 노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신화통신은 시 주석의 신년사 배경에서 가족사진 등이 빠졌다는 점은 언급하지 않은 채 그가 매년 만리장성 그림을 배경으로 신년사를 발표했으며, 올해 그림은 인민대회당 접대청(리셉션홀)에 걸린 것과 같은 것이라고 전했다.2022년 12월31일 베이징 중난하이의 집무실에서 신년사를 발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그의 뒤에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만리장성 그림과 함께 책장과 그 위의 사진들이 보인다. 2025년 신년사에서는 책장과 사진이 사라지고 만리장성 그림과 오성홍기만 보였다. 2025. 1.1. 통신은'만리장성은 중화민족과 중화문명의 상징으로, 중화민족의 자강불식(自强不息·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쉼 없이 노력함)하는 분투정신을 이루는 강인하고 굴하지 않는 애국정신이 응집돼 있다'고 한 시 주석의 이전 발언 등도 소개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시 주석이 신년사에서 중국 경제가 호전되고 있으며, 도전과제를 상쇄하고자 광범위한 국제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는 국제 투자 커뮤니티의 회의론과는 대조적인 메시지'라며'트럼프의 백악관 복귀 몇주 전에 중국이 경제적 전환을 이루고 외압에 저항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강화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지난 몇 년간 언론의 관심은 시 주석 뒤의 책과 사진, 전화기 등 책상 위의 물건에 집중됐지만, 올해 연설에서는 목적의 심각성을 보여주려는 듯 만리장성 그림과 중국 국기 외에 개인 물품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추스는 이날 발간된 최신호에 2023년 2월7일 시 주석이 신임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 등을 상대로 한 '중국식 현대화로 강국건설과 민족부흥의 위업을 전면적으로 추진한다'는 제목의 연설 전문을 실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중국식 현대화를 위해 투쟁이 필요하다면서'현재 우리나라(중국) 발전은 전략적 기회와 위험한 도전이 공존하고, 불확실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요소들이 증가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했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중국 올해 9번째 장관급 인사 부패 낙마…시진핑 연일 당 규율 강조중국에서 올해 들어 9번째로 장관급 공무원이 반부패 조사로 낙마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당 기강을 잡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하는 가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시진핑, 마카오 방문…‘일국양제’ 홍보, 대만 심리전마카오 반환 25주년 기념식에 참석, 대만·홍콩 방향 경제 협력 강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한국 금융시장 문제없다”…금융위원장·금감원장, 국내외 인사와 만남日 대사·외국계 CEO 안정 강조 국내 임원엔 빠른 대응 주문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법괴의 권력과 시민의 저항윤석열 정권의 비상계엄 부당성과 법조인들의 국회 과도한 영향력, 시민의 저항 권리 강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국민의힘, 권영세 5선 의원 지명…새 비대위원장으로권영세 의원은 '친윤석열계' 인사로 꼽히며, 당의 화합과 안정을 강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한국의 나폴리, 통영통영시의 역사를 탐구하며 삼도수군통제사 사적비의 발굴과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