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보내며 마주한 시부모님의 낯선 모습, 애틋한 마음이 생겼다
추석 연휴가 지나갔다. 우리 가족은 늘 그랬듯이, 연휴의 시작 전날 시댁으로 향했다. 출퇴근이 비교적 자유로운 남편은 항상 오전에 일찍 출발하지만, 이번에는 수업을 마치고 아이를 데려가느라 오후 4시 반쯤에야 출발했다. 연휴 전날 오후가 가장 길이 많이 막히는 걸 잘 알면서도 굳이 그날 출발한 건, 남편의 다소 융통성 없는 성격과 시댁에서 최소한 두 밤은 자야 하는 정서 때문이었다.
여기에다 명 절내내 이어지는 시어머님의 과한 아들 사랑과 걱정을 섞어 늘어놓으시는 끊임없는 잔소리는, 내게는 시댁에 가고 싶지 않은 또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 그래서 명절이 다가오면 점점 기분이 가라앉았다. 또 너무나 다른 환경 탓에 내가 느끼는 불편함을 이해하고 공감해주기보다는, 시댁을 그저 시댁이라 싫어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남편과의 갈등을 극복하기가 가장 힘들었다.장장 8시간이 걸려서 밤늦게 시댁에 도착했다. 보통 초저녁부터 주무시는 부모님은 그때까지 주무시지 않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고, 집에 들어서자마자 휴게소에서 저녁을 먹었다고 하는데도 밥상부터 차리시려고 했다.
아들 넷 중에서 둘을 먼저 떠나보내신 어머니에게 막내아들은 당신의 심장과도 같다. 아들이 건강하고 무탈하게 지내는 것만이 어머님의 유일한 삶의 의미이고 희망이라는 걸 잘 알면서도 그런 어머님의 넘치는 아들 사랑이 며느리인 나에게는 늘 부담스럽고 버겁기만 했다. 나도 우리 집에서는 귀한 딸인데 시댁에 오면 남편에게 밀려 상대적으로 홀대받는 기분이 들어 서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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