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국이] 다가오는 총선, 정치의 실종 앞에 가 아른거린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좋은 정치인'의 표본을 찾아보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영화 의 박성배는 안남시 만악의 근원인데, 시장직을 유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조폭'과 다름없다. 선거판의 추악한 이면을 담은 영화 에는 '권력'을 추종하는 하이에나들이 득실댄다. 3선 서울시장을 노리는 변종구는 자신의 불법을 덮는 등 악랄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영화나 드라마를 탓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어째서 좋은 정치인을 담아내려고 노력하지 않지?'라고 따지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대중매체는 언제나 현실을 충실히 반영할 뿐이다. 잘못은 오히려 정치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생각해 보면 정치 현실이 영화보다 영화 같고, 드라마보다 드라마 같을 때가 얼마나 많은가. 당연히 좋은 의미에서 하는 말이 아니다. 20대 젊은 시절부터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남물래 장학금을 줬는데, 지금까지 그 숫자가 1000명을 넘는다. 또, 시민사회, 문화예술, 교육 분야를 넘나들며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자처했다.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건, 김장하 선생은 한 번도 돈 앞에 자신을 앞세우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평생에 걸쳐 대가 없는 나눔과 간섭 없는 지원을 실천한 어른이라 할 수 있다.
김장하 선생의 삶은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사재를 털어 명신고등학교를 설립했던 그는 이사장으로 재직 당시 정부의 외압으로부터 구성원들을 지켜냈다.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묵묵히 지원하고, 자신의 자리에 단정히 머물며 맡은 역할을 묵연히 이행했다. 불의에 맞서 싸웠고 물러서지 않았다. 위법을 행하지도 않았고, 편법과 타협하지 않았다. 자신의 원칙과 소신을 평생 지키고 살았다. '좋은 어른' 김장하 선생이라면 '좋은 정치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김장하 선생은 정치인도 아니고, 그의 성향상 정치에 기웃거릴 사람도 아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장하 선생을 50분간 만난 후"참 좋은 분을 만났네. 정치인을 만나 훈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처음"이라 말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래서 김장하 선생 같은 어른의 존재가 귀하고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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