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에서 '아싸'로 사는 법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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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산 자락의 가을 풍광을 자랑하니 지인들이 자주 찾아온다. 찾아온 지인 가운데 혹시 호(號)가 있느냐고 물었다. '내가 호는 무슨 호'라고 답했지만, 시골살이를 하면서 '이렇게 살아야지'라고 생각한 바는 있었다. 그것에 맞춰 '호 하나 지어볼까'라며 생각한 적도 있었다. 시골살이를 선택한 것은 세상과 거리를 유지...

수도산 자락의 가을 풍광을 자랑하니 지인들이 자주 찾아온다. 찾아온 지인 가운데 혹시 호가 있느냐고 물었다. '내가 호는 무슨 호'라고 답했지만, 시골살이를 하면서 '이렇게 살아야지'라고 생각한 바는 있었다. 그것에 맞춰 '호 하나 지어볼까'라며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 오르막은 짧을 뿐만 아니라 올라온 만큼 급한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다. 삶의 내리막에서 탐욕을 부리다 보면 순간에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이제 마무리를 잘해야 할 나이이다. 이제 실수하면 만회할 시간도 없다. 자연에서 이러한 가르침을 몸으로 깨달으며 그것을 삶으로 이어가고 싶었다. 거리를 두어야만 사람을,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아싸'는 아웃사이드를 빠르게 발음하면서 다소 변형한 형태로 표기한 것이라 한다. 무리에 어울리지 않고 혼자 지내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널리 쓰이고 있다. '아싸'는 깨달은 기쁨을 나타내는 동시에 세상과 거리 두기를 뜻하는 말로 쓰일 수 있다. 내가 추구하는 삶을 담을 수 있기에 '아싸'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단풍의 다양한 색을 보며 색의 조화에 대해 생각한다. 잘나고 못나고가 없다. 그저 그 자리에 자기 색으로 피어나면 되는 것이다. 그 어울림이 예쁘다. 어울림은 조금 눈에 거슬릴 수 있는 개성이라는 가시를 그대로 인정하여 주는 것에서 비롯된다. 이제 그럴 나이가 되었다. 수도산에서 흐르는 계곡인 무흘구곡의 풍광은 정말 아름답다. 무흘구곡의 길이는 30km 넘는다고 한다. 흐르는 물은 보며 쉬지 않고, 파인 곳을 메우며, 다투지 않고 잘도 흘러간다. 가을 계곡물은 많지도 적지도 않아 흐르는 물소리가 귀를 맑게 한다. 꽤 오랫동안 계곡을 바라보며 물소리를 들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노자의 도덕경 8장에 나오는 상선약수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세상살이에 어두운 내가 어떻게 감히 물의 경지에 이를 수가 있겠느냐마는 그래도 흐르는 물을 보고 생각하고 생각하다 보면 내 삶에 티끌만 한 변화라도 있지 않을까. 나를 낮추고, 이익을 놓고 다투지 않기 위해 애쓰려 한다.

정원에는 국화가 가을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다. 가을이 짙어가고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니 정원의 꽃들이 제 갈 길을 간다. 추위에 맞서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런데 이 추위와 정면으로 맞서는 꽃이 있다. 바로 오상고절의 국화이다. 정원에는 많은 국화가 있다. 소국, 감국, 산국, 구절초, 벌개미취 등이 있다. 색도 다양하다. 노란색, 흰색, 빨간색 등이 있다. 이 모두 한결같이 서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색과 향기를 피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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