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와 육아, 막막한 추억을 딛고 삶의 활력을 찾다

사회 뉴스

시골살이와 육아, 막막한 추억을 딛고 삶의 활력을 찾다
육아시골살이공동 육아 나눔터
  • 📰 OhmyNews_Korea
  • ⏱ Reading Time:
  • 75 sec. here
  • 11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61%
  • Publisher: 51%

과거 육아의 고충을 겪었던 사람이 시골 마을에서 육아를 하는 다른 사람의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희망을 얻는 이야기

막 걸음마를 뗀 아이와 막 뛰기 시작한 두 아이를 혼자 돌보는 일이란 화장실조차 마음대로 갈 수 없는 막막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기저귀를 삶는 솥이 끓고 있는 주방에 아이들이 갇혀버린 일이 있었다. 내가 잠깐 거실로 나간 사이에 큰아이가 방문 손잡이 버튼을 눌러 버린 것이었다. 손잡이를 돌려서 잠금장치를 푸는 법을 모르는 아이들은 그저 해맑게 까르르 웃고 있었지만 나는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갔다. 다행히 창문이 잠겨 있지 않아서 스파이더맨처럼 주방 창문을 밖에서 타고 넘어가 아이들을 구출한 일이 있었다. 농대 출신이라는 남편의 알량한 이력 하나만 믿고 귀촌해서 허술한 시골집에서 혼자 아이들을 키우던 20여 년 전의 사건이 이제는 안개 같은 추억으로 남았다. 그때는 '독박 육아'라는 자조적인 용어는커녕 돌봄과 보육이라는 개념조차 정립이 되어 있지 않은 때였다. 그 막막하고 불편했던 경험으로 육아의 시기가 어서 지나가기만을 고대했었다.

20여 년이 지난 현재 우리 마을에서 내가 겪었던 육아의 고충을 똑같이 겪은 이가 있다. 다른 게 있다면 그는 아동복지 제도와 시설을 적절하게 이용하며 그 과정을 수기로 써서 우수상까지 수상했다는 것. 부여에는 공동 육아 나눔터라는 시설이 있다. 육아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부모와 자녀들이 안전하게 시설을 이용하며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공동 육아 공간이다. 이웃들이 함께 자녀들을 돌보는 돌봄 품앗이도 하고 아이와 보호자가 상시 이용할 수도 있고 장난감과 도서 대여도 해주는 부여군의 공인된 기관이다. 내가 두 살 터울의 아이들을 양육할 때 꼭 필요했던 시설이었다. 그때는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고 가정 보육을 하는 아이들을 잠시 맡아줄 기관이 없었다. 도시는 물론이고 시골에는 그런 복지 혜택의 수요조차 드러나지 않았을 때였다. 내가 우현용씨를 처음 만났을 때는 돌도 지나지 않은 갓난쟁이와 막 말을 시작해 호기심에 눈이 반짝이는 아이의 엄마로 육아와 일과 살림까지 기혼 여성이 가장 넘기 힘들다는 3개의 봉우리가 있는 산을 넘는 중이었다. 젊고 영민해 보이는 두 젊은이가 시골살이에 도전한 것도 대견했고 두 아이를 가정 보육하느라 동동거리는 모습에서는 나의 젊은 날 같은 동병상련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우리 마을의 의용소방대원으로 함께 활동했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하러 찾아갔지만 도시 냄새를 풀풀 풍기며 육아와 시골살이에 적응 중인 부부를 보니 차마 입이 떼지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아이를 함께 돌보고 같이 일하는 든든한 남편이 있었고 아이들의 돌봄과 양육에 대처하는 자세도 뭔가 요즘 젊은이답게 지혜로와 보였다. 마음의 여유도 있어 보였다. 그래도 양육의 고충을 경험했던 나는 그들의 시골살이와 육아에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하지만 잘 아직 잘 모르는 사이에 사적인 관심을 깊이 보이는 것도 실례 같아 겨우 의용소방대 활동에 대한 동의를 받아 냈었다. 그녀와 남편은 명문대학 출신에 연극과 무용을 전업으로 한, 시골 마을에서는 흔치 않은 이력으로 귀촌 생활을 시작한 부부였다. 때때로 그들이 부여에서 연극이나 무용 공연을 한다는 초청장을 보내오면 찾아가곤 하는 관계로 발전하긴 했지만 공동 관심사가 거의 없다 보니 친근한 사이로 진전되지는 못했다. 작년 어느 날인가 소극장을 오픈한다고 알려와서 축하 화분을 들고 찾아갔더니 의외로 또래의 아이들과 부모들이 많이 찾아와 그들의 소극장이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신해 있었다. 시골에 살아 본 적이 없는 그들치고는 사회적 관계 형성을 너무 잘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쩐지 시골살이 경험자로서 도와주고 싶었던 의무감에서는 조금은 벗어날 수 있었다. 얼마 전 그녀가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가족 서비스 이용 수기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소식을 부여군 공동 육아 나눔터에서 알려왔다. 그녀의 수기는 나의 은근한 걱정을 찢어버린 듯 거침이 없었다. 귀촌을 선택하고 낯선 시골 마을에서 아이 둘을 키우며 막막했던 육아의 시간을 공동 육아 나눔터를 이용하며 맺은 인연들과 재미있고 슬기롭게 지내고 있다고 했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OhmyNews_Korea /  🏆 16. in KR

육아 시골살이 공동 육아 나눔터 의용소방대 가족 경험 긍정 희망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별세와 아내의 감정갑작스러운 별세와 아내의 감정집에서 남편이 죽자 경찰이 찾아왔고, 아내는 상황을 설명하며 아내의 감정과 딸의 성숙함, 그리고 남편과의 추억을 이야기합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퇴역 해군, 컴퓨터 사업가에서 양파 농사로 전환한 박동삼 씨퇴역 해군, 컴퓨터 사업가에서 양파 농사로 전환한 박동삼 씨박동삼 씨는 도시 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양파 농사와 음악을 통해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고 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밀레니얼 시각] 일의 의미[밀레니얼 시각] 일의 의미일하며 성장하고 자존감 얻어인생을 지탱하는 기둥 되기도단순히 돈벌이수단 취급 말고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아보길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외국인, 국내 중소 제조업 든든히 맡아외국인, 국내 중소 제조업 든든히 맡아올해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취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들의 상당수는 내국인이 선호하지 않는 중소제조업에 집중해 국내 경제 활력을 이끌고 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여인숙 사장님과의 만남, 소중한 추억을 나누다여인숙 사장님과의 만남, 소중한 추억을 나누다몇 해 전, 저의 친구의 부고를 알리기 위해 그의 고향을 방문했습니다. 여인숙 사장님과의 만남을 통해 그분의 삶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경기 침체 속에서도 기업들, 활력 찾아 기업가치 제고경기 침체 속에서도 기업들, 활력 찾아 기업가치 제고삼성전자와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포스코그룹 등 주요 기업들이 경기 침체 속에서 활력을 찾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3-22 04:3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