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주는 효용, 덕분에 영혼이 다 맑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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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신휘 시인의 시집

산에서 내려오다 크게 넘어져 발목을 삔 적이 있었다. 골절은 없었으나 늘어난 인대가 회복될 때까지 조심히 다녀야 했다. 신경에도 타격이 있었는지 저리는 증상도 오래갔다. 반 년 간 꾸준히 아팠고, 한 해를 넘겨서야 서서히 나았다. 완전히 예전처럼 돌아가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그 후로 머나 먼 길을 얼마나 꿋꿋이 나아갔는지, 혹은 나아가지 못했는지 궁금하지 않다. 무릎으로 서서 울겠노라는 마음과 지금도 울고 있는 마음이 덩달아 나를 울게 했으니 그걸로도 충분했다. 문학은 대개 그렇게 무용하면서도 그 어떤 것보다도 깊고 의미있는 유희였으니까.시 강연을 하러 외부에 나가는 날만 아니면 대부분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듯하다. 책을 읽으며 창 너머의 정원과 그 정원에 놓인 낮달 조형물을 바라보는 듯하다. 나는 이 시를 읽고, 허수경 시인의"농담 한 송이"가 떠올랐다. 사람의 가장 서러운 곳으로 가서 따온 농담 한 송이와, 타인의 아픔도 내 일인 것 마냥 한 타래로 엮은 굴비 한 두름은 닮았다. 슬픔으로 눈을 자주 씻으며, 울다가 울다가 시인은, 울어야 맑아진다는 진실에 이르렀을지도 모르겠다.

"호영 형님이 아픈 다리를 끌고 평생 꽃밭을 일구는 / 일 같기도 하고 / 아버지가 경운기 하나로 저 큰 무논을 써레질하는 / 일 같기도 하고 / 어머니가 젖은 짚단에 불을 댕겨 생전 밥 짓던 / 일 같기도 하거니와, / 때론 성자들의 장난과도 같이 아주 서툰 듯 지긋이 / 아름다운 것이리 / 사랑은 잠시만 눈을 떼도 흔들리는 못줄처럼 / 저 물 위에, 괜시리 어룽대는 저 물빛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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