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가족과 친구로부터, 교육과 경험으로부터, 역사와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존재다. 맥락을 무시한 뒤 남는 것은 공평무사한 세계관이 아니라 파편적으로 흩어진 정보의 조각일 뿐이다. ✍🏻김진경(자유기고가)
면 ‘스웨덴에서는 집에 놀러온 아이 친구에게 밥을 안 준다더라’는 것이 현재 문제가 되는 내용이다. ‘스웨덴게이트’로 명명된 이 현상의 전말을 살펴보자. 시작은 미국의 정보 공유 소셜 커뮤니티인 레딧의 한 댓글이다. 5월26일 레딧에 이런 질문이 올라왔다. “당신이 다른 사람의 집에서 문화나 종교의 차이 때문에 해야 했던 가장 이상한 일이 뭔가요?” 여기에 달린 약 1만6500개 댓글 중 하나가 다음과 같았다. “스웨덴 친구 집에 갔던 일이 떠오르네요. 친구 방에서 놀고 있는데, 걔 엄마가 저녁이 준비됐다고 부르더라고요. 그러자 친구가 나에게 가족들이 밥 먹는 동안 자기 방에서 ‘기다리라고’ 말했어요.” 레딧은 규모가 큰 커뮤니티이지만 다른 소셜미디어에 비해 회원들을 중심으로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편이다. 찻잔 속 소용돌이만 일으키고 끝날 뻔했던 이 댓글은, 한 레딧 이용자가 캡처해 트위터로 옮기면서 폭풍의 눈이 된다. 이 이용자는 댓글 캡처본을 공유하며 이렇게 썼다.
손님 대접 문화는 북유럽 어디서나 비슷한데 왜 유독 스웨덴이 집중적으로 이슈가 되는지를 묻는다면 이것이 대답이 될 수도 있겠다. 이상은 스웨덴게이트 이후 나온 수많은 미디어 보도 중 극히 일부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개인들의 분석까지 포함하면 ‘스웨덴인들이 집에 놀러온 아이 친구에게 밥을 안 주는 이유’를 백 가지도 넘게 꼽을 수 있을 듯하다. 한편 ‘나는 스웨덴인 집에 놀러가서 잘 얻어먹었는데 무슨 소리냐’는, 소수의 반대 경험도 눈에 띈다. 의견의 홍수 속에서 내가 정말로 궁금한 것은 스웨덴인이 집에 온 손님에게 밥을 주는지 안 주는지가 아니다. 우리가 다른 문화권의 현상을 대할 때 얼마나 쉽게 일반화, 혹은 반대로 확대 해석을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우리의 세계관에 영향을 미치는지다. 다문화 사회에 필요한 한 문장 ‘예외가 있다’ 나도 직접 겪은 일이 있다. 스위스는 인구의 4분의 1이 외국인인 나라라 유럽 각국의 문화를 접하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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