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몇개 지워 '2년 계획'을 '400년 교육대계'로 바꾼 美주지사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가 지난 6일 오는 2425년까지 402년간 학생당 교육 지원금을 매년 325달러씩 인상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2023.7.8.photo@yna.co.kr7일 AP 통신을 비롯한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전날 공화당 주도의 의회가 승인한 감세법안에 대해 주지사의 '일부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러면서 그는 법안 내용에서 일부 숫자를 직접 수정해 앞으로 402년간 학교 지원기금을 계속 늘려가도록 법안 내용을 바꾼 뒤 서명해 입법절차를 마무리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위스콘신주는 주지사가 의회를 통과한 입법안에 서명할 때 주지사로 하여금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단어나 문자로 대체하도록 고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이를 근거로 에버스 주지사는 애초 2024-2025 학사연도까지 2년간 공립학교 학생 1인당 교육지원금을 325달러씩 인상하도록 되어 있는 법안을 2425년까지로 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그는 '2024-2025년'이라고 표기된 법안 내용에서 앞자리 수 '20'과 '하이픈'을 지움으로써 '2425년'으로 바꾸었고, 그 결과 2년간의 교육지원금 지급 계획은 향후 402년간의 교육지원 계획이 된 것이다.에버스 주지사는 아울러 공화당 측이 설정한 35억 달러 소득세 감면 규모를 1억7천500만 달러로 하향 조정하고 최상위 2개 소득계층에 대한 세율 인하 계획을 백지화했다.그러나 에버스 주지사는"인플레이션을 고려해 교육지원금을 높여야 한다"며"미래 입법자들과 주지사가 이를 되돌리지만 않는다면 각 학교는 예측할 수 있는 장기적인 지출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AP 통신은"위스콘신 주지사들과 민주·공화 양당 정치인들은 예산안을 놓고 당파적으로 편향된 거부권을 행사해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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