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자식 잃은 수비둘기의 슬픔 그린 동요
구전동요 중에 비둘기를 의인화한 노래가 있다. 아내와 자식을 잃고 실의에 빠진 주인물 수비둘기를 그린 내용이다. 이 노래는 아이들이 산에서 멧비둘기를 보거나 그 울음소리를 듣게 될 때 부른다. 그러기에 '꾸욱 꾸욱 꾹꾹'하는 비둘기 울음을 슬픔의 소리로 인식한 측면이 있다. 학명으로 '계집죽고 자식죽고'라 부르기도 하는데, 그 가사를 적어본다.수비둘기가 아내와 자식을 잃고 꾹꾹거리며 운다. 가난으로 누더기를 걸치며 힘들게 살아왔기에 그 슬픔이 더 크다. 그러나 슬프더라벌어진 일은 수습해야 한다. 수비둘기는 우선 고인들의 옷을 태우고, 망건을 팔아 영장하겠다고 했다. 영장은 죽은 사람을 편하게 장사지낸다는 뜻이다.
위의 두 노래는 서로 연계되어 있지 않다. 각각 독립된 작품이다. 그러기에 내용도 독자적이다. 하나는 누더기를 걸치고 살 정도로 어려운 형편임에도 망건이라도 팔아서 장례를 치르려 하고, 다른 하나는 좋은 논밭이 있어 형편이 살 만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비렁뱅이가 되었다. 극복과 좌절의 상반된 양상이다. 실제 인간사가 그럴 수 있으므로 수비둘기의 서로 다른 캐릭터는 가능한 설정이다.그런데 극복이든 좌절이든 캐릭터는 달라도, '계집죽고 자식죽고'는 기본적으로 아내와 자식을 잃고 슬픔에 잠긴 수비둘기 노래이다. 비둘기는 야생종으로서 텃새이기에 이 노래의 수비둘기도 멧비둘기의 수컷이다. 그러면 수비둘기와 가족 상실, 특히 상처 모티프는 어떻게 연결된 것일까? 그것은 비둘기의 실제 생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비둘기는 한번 짝을 맺으면 다시 바꾸지 않는다. 특히 멧비둘기는 무리로 움직이는 일이 드물어 암수가 짝으로 지내는 일이 많다.
그렇다면 수비둘기의 가족상실 모티프는 그 생태와 울음소리로부터 도출된 것이라고 하겠다. 수비둘기의 울음으로부터 슬픔을 연상하고, 암수 한 쌍이 부부의 인연으로 살아가는 생태로부터 그 슬픔의 배경을 아내의 죽음으로 해석한 것이다. 수비둘기의 울음이 사실은 암비둘기를 유혹하기 위한 경우가 많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인간은 그리 인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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