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것이 왔다! 먼 일만 같았던 고3 수시 원서 접수일이 다가온 것이다. 난 '수시'와 '정시'를 구분 못할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여느 고등 자녀 엄마들처럼 입시 정보에 해박한 엄마는 아니었다. '본인들 문제는 본인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아이가 알아서 해야 할 일임을 강조했지만, 수시 원서 접수일이 다가오니 부모...
먼 일만 같았던 고3 수시 원서 접수일이 다가온 것이다. 난 '수시'와 '정시'를 구분 못할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여느 고등 자녀 엄마들처럼 입시 정보에 해박한 엄마는 아니었다."본인들 문제는 본인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아이가 알아서 해야 할 일임을 강조했지만, 수시 원서 접수일이 다가오니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못할까 봐 내심 두려웠다.
게다가 올해 입시는 변수가 많다. 킬러 문항을 없애겠다더니, 6월 모의고사는 역대급으로 어렵게 출제되어 영어 과목에서는 1등급이 겨우 1.47%에 머무르고 말았다. 국어나 수학도 난이도가 높아서 킬러 문항이 없는 시험의 유형이 도대체 어떤 건지 수험생들이 감을 잡기 어려웠을 것이다. 7월 모의고사는 너무 쉽게 출제되어 6월 모고로 멘붕에 빠졌던 딸이 그나마 숨을 돌렸으니 7모가 '수험생 좌절 방지용'이라는 말도 헛말은 아닌 듯하다. 매번 국어 시험으로 시험의 난이도를 체감하던 딸이 국어 시험을 다 보고 나서도 30분이 남았다니 말 다했다. 친구 K는 아들이 지난해 서울의 한 명문대에 진학했다가 더 상위급 대학을 목표로 반수를 택해 친구들 사이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었다. 그 친구 아들이 9월 모의고사를 보고 나와서 엄마에게 보낸 카톡 메시지가,"레전드급 바보 시험"이었다니, 시험의 난이도를 실감할 수 있겠다. 국어 화작은 1등급 컷이 98점이라 3점짜리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일 거라니, 도대체 수험생들에게 수능 시험을 어떻게 대비하라는 것인지...
딸은 수시 접수를 완료하고 난 뒤, 후련함과 불안 사이를 널뛰고 있다. 면접과 논술까지 남았으니 불안 쪽 지분이 더 클 게다. 수시로 단 것을 찾고 특별히 맛있는 것을 원한다. 정작 뭘 먹고 싶냐고 물어보면 딱히 대답도 못하는 걸 보면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는 심리적 반응인 듯하다. 딸의 행위 중 심리적 불안 상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내게 와서 자주,"안아달라"고 하는 것이다. 불안을 누그러뜨리려 엄마에게 자꾸 안아달라는 고3 딸. 이게 입시를 대면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일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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