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주말, 경남 밀양시 무안면 야산에 잠든 신영복 선생의 묘소를 찾아 참배한 사람들이 쇠귀 선생의 '더불어' 이념을 기억하고 희망을 품고 앞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고 신영복 선생의 묘소를 찾아가 참배한 사람들이 쇠귀 선생의 이념을 기억하고, 희망을 품고 앞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새해 첫 주말인 4일 오전, 경남 밀양시 무안면 야산에 잠든 신영복(쇠귀, 1941~2016) 선생의 묘소를 찾아가는 동안 일행이 한 말이다. '윤석열 퇴진 광장'에서 사용되었던'윤석열을 파면하고 구속하라'고 쓴 손팻말을 묘비 앞에 놓으니 고인도 이렇게 하셨을 것이라 짐작되었다. '경남 쇠귀를 기억하는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배진구 신부, 고승하 전 민예총 이사장, 박종권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대표, 김유철 시인, 장순향 전 한양대 교수, 노경석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 진형익 창원시의원이 묘소를 찾아 참배했고, 공명탁 목사와 김숙연 전 열린사회희망연대 공동대표도 뜻을 같이했다. 밀양시 무안면 중산리 야산에 있는 묘소는 대법사 앞에서 임도를 따라 750m 거리에 있고, 중간에 안내 팻말이 있어 찾아가기 쉽다. 또 묘소 입구에는 ' 더불어 숲' 표지석이 있다.
참석자들은 각자 묘소 앞에 국화를 한 송이씩 놓고, 술을 따라 놓은 뒤 재배했다. 이어 김유철 시인이'쇠귀 신영복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를 낭송했다.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선생님, 2025년 1월입니다. 산 사람도 2025년이 낯선 연호이니 선생님은 더더욱 그러시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여기는 1961년 5.16쿠데타 이거나 1979년 121‧12 군사반란을 다시 목격하고 있습니다. 노벨문학상 발표가 나자 윤석열은'위대한 업적이며 국가적 경사'라고 말했지만 그는 노벨문학상 시상식 일주일 전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 무장한 군인들을 출동시켰습니다. 과연 그는 한강 작가의 제주4.3을 담은 와 광주5.18을 담은 의 첫 페이지라도 읽어보기나 했을까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들 하지만 그 자리에는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앉아야 한다고 선생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자기 역량의 70%를 발휘할 수 있는 자리가 제자리이고 30%는 비워둘 줄 아는 자가 지혜로운 자이며 그것이 세상 이치임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어리석은 자', '욕심으로 가득한 자', '불통과 격노'로서 자신을 대변하는 자를 21세기 대한민국의 최고 지도자 자리에 둔 시대의 어두움이 깊습니다. 그러나 여리디여린 촛불이 꺼지지 않는 응원봉으로 바뀌고, 운동권이 아닌 생활권의 민중이 거리로 나오고, 기성세대보다 MZ세대가 앞장서고 있습니다. 하여, 그들이 부르는 노래는 '다시 만난 세계'입니다. 그렇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이 뿌린 씨는 헛되지 않고 민들레씨 되어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척박한 땅을 탓하지 않고 더불어 숲을 꼭 만들어 낼 것입니다. 지켜봐 주소서.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길로 저희 어깨를 두드려 주소서. '잘했다', '잘하고 있다'고 말씀하던 그 낮은 음성 기억합니다. 오늘 다시 선생님 묘소에 절하고 저희는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기쁜 마음으로 함께 손잡고 어깨 걸고서 발걸음 맞추어 그렇게 말입니다. 쇠귀 신영복 선생님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들은 묘소 앞에 둘러앉아 쇠귀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배진구 신부는''더불어'라는 말은 '함께' '같이'와 같고 사람사는 속에서는 '공동체'라는 말이다. 지금 세상은 공동체가 아니라 개인 위주의 삶을 살다 보니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쇠귀 선생의 더불어 삶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고승하 작곡가는 윤동주의'서시'에 곡을 붙여 노래를 불렀다. 이어 참가자들은 신영복 선생이 수감 생활 도중에 불렀던 동요 을 함께 불렀다. 김유철 시인은'쇠귀 선생은 에서 말했다. '먼 길을 가는 사람의 발걸음은 강물 같아야 한다. 강물에서 배우는 것은 자유로움이다'는 의미로 쇠귀 선생은 늘 '강물처럼'이란 글귀를 붓으로 썼다. 감옥에서 출옥하는 이를 위해 '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를 축하곡(?)으로 불러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사람이 그 노래를 서너 번 이상 들은 사람도 나오기도 한 현실에 가슴 아파하셨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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