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독일 / 2024 / 극영화 감독 : 엘리엇 루이스 맥키 '단 몇 초로 인생의 경로가 바뀔 수 있어. 우리의 예정된 삶이 무덤이 될 수도 있고.' 사랑을 하고 연인이 된다는 것은 공동의 시간을 만들어 가는 일이다. 각자의 시간을 서로의 시간 위에 나눠 맡기고 포개는 일. 다시 말하면, 내게 주어...
"단 몇 초로 인생의 경로가 바뀔 수 있어. 우리의 예정된 삶이 무덤이 될 수도 있고."
영화 초반부에 놓이는 건 사랑의 맑고 투명한 쪽이다. 가끔은 이게 뭐 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남자친구의 병실을 떠나지 못하는 발레리아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전의 자신이 사라진 것만 같은 기분, 생전에 느끼게 될 것이라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던 감정, 종국에는 항복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던 관계를 자신의 삶 속에 유령처럼 들어와 선사한 남자를 그녀는 떠나지 못한다. 함께한 모든 순간이 현재의 감각처럼 떠오르는 발레리아에게 지금의 현실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첫 만남의 순간이 담긴 장면을 시작으로 쌓이기 시작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발레리아가 준비한 편지와 함께 사랑에 대한 찬사를 노래하는 듯하다. 우리 모두가 사랑의 초입에서 경험했던 바로 그 감정이다.
하리의 키는 145센티미터다. 남자친구 묵의 키는 190센티미터다. 두 사람은 45센티미터나 차이가 난다. 연인인 두 사람에게 의사는 이별을 권고한다. 이 만남이 서로의 디스크를 위협하고 있어서다. 인간은 생각보다 튼튼하지 않고 쉽게 꺾이고 부서지는 존재다. 실제로 두 사람이 함께 살고 있는 하리의 집은 묵에게 너무 낮다. 천장에는 그가 머리를 부딪히며 생긴 흔적이 가득하고, 그 수만 벌써 700개가 넘어섰다. 가끔 피를 보는 날도 있다. 사실 이 문제는 단편적인 사례에 불과하다. 키 차이로 인한 불편함은 꽤 자주, 생각보다 더 많은 곳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주변 지인들 역시 두 사람의 만남을 축하보다는 걱정과 호기심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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