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하긴 해도 핸드폰과의 만남은 늘 어렵다
일을 본 후 집에 들어와 옷을 갈아입었지만 뭔가 허전하다. 이게 뭐지? 생각해 보니 전화기를 차에 놓고 온 것이었다. 전화기가 없다고 이렇게 허전할까? 핸드폰이 있어봐야 가끔 영어회화를 배운답시고 영어회화를 듣거나, 글 쓰는 플랫폼을 연결하는 것뿐인데. 얼른 키를 들고 차로 달려가야만 마음이 놓인다. 그렇고 보니 나도 어느새 핸드폰 중독자가 되었다.
우회전해야 하는 순간, 횡단보도 앞에서 차를 멈추고 두리번 거린다. 횡단보도 출발점에 서 있던 젊은이 눈은 휴대폰에 꽂혀 있다. 녹색불에도 관심 없더니 얼른 발을 내딛는다. 순간동작은 날렵했는데 횡단보도에 들어서는 순간부턴 제자리걸음이다. 휴대폰에 눈이 갇혀 걷는 걸음은 신호등과는 상관없다. 우회전하려는 차량은 길게 늘어서 있고, 적색신호로 바뀌어도 무감각한 걸음이다. 조금 서둘러 주면 안 될까 되뇌어 보지만 쓸데없는 걱정이다.일 년 내 대문을 열어놔도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 않는 시골살이, 가끔 고라니나 오가고 울을 넘어 산새들만 오가도 부담스러워 CCTV를 설치했다. 언제나 핸드폰으로 집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편안하다. 지난해 구입한 자동차도 핸드폰과 연동되어 있다. 핸드폰이 주는 편리함은 인터넷 뱅킹을 하고 카드를 소지할 필요도 없다. 긴 줄을 서야 하는 은행에 갈 일도 없고, 웬만한 서류는 앉아서 해결한다.
가끔 외출 시에는 외출기능으로 설정해 놓지만, 보일러도 휴대폰으로 조정이 가능했다. 시설업체에서는 시골의 출장은 꺼리기도 했고 많은 비용을 요구했다. 손수 해결해 보려 장비를 구입하고 연결하는 작업은 만만치 않았다. 보일러와 핸드폰을 연결하는 과제가 남아 있는데 냉장고가 말썽을 부렸다. 수많은 단계를 지나 직원과 연결되어 날짜를 잡았다. 어렵게 찾아온 직원은 냉장고 수리를 하면서 핸드폰에 연결을 안내한다. 고장이 나면 스스로 안내해 주니 엄청 편리하단다. 전화기에 앱을 내려받고 시작하는 연결 작업, 젊은이가 아니고는 도저히 할 수가 없다. 한참 동안 교육을 받아도 연결되지 않는다. 고민 끝에 아이들한테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다음으로 미루고 말았다. 어떻게 해야 할까?얼마 전까지만 해도 애경사에 보내는 조의금과 부의금, 언제나 어려운 일이었다. 일일이 계좌번호를 확인해야 했고, 지인에게 봉투를 부탁해야 했다. 이젠 봉투를 두툼하게 들고 나타나는 사람은 볼 수 없다. 야박해도 계좌를 알려주고, 계좌를 몰라도 보낼 수 있으니 세월의 격변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점선면] [Lite] 💧 홍해의 눈물전쟁은 어떻게 환경을 망가뜨리나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점선면] [Lite] 🚨 도둑맞은 다양성'다양성'이라는 말은 어떻게 오염되었나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벌써 다 팔렸나요”…2030이 요즘 푹 빠졌다는 이 녀석들, 뜻밖이네박물관 굿즈 지난해 판매량 역대 최고 BTS의 리더 RM도 ‘반가사유상’에 빠져 실제 향 피울 수 있는 금동대향로도 인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점선면] [Lite] 🌡️ 이 온도 이 습도, 왜 보지를 못하니기후위기 관심 없는 정치인은 당선 안 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의협 비대위 집행부 3명 소환조사...'전공의 사직, 선동·사주 아냐'[앵커]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대한의사협회 전·현직 집행부 5명 가운데 아직 조사를 받지 않은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등 3명이 경찰에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또 재앙 닥칠라”…중국산 ‘이것’ 벌써 200만개 수입돼 풀렸다는데보호회로 없어 불 날 수 있는 형광등 안정기 안전인증도 받지 않고 200만개 수입해 유통 부산세관, 50대 수입업자 검찰에 송치 “높은 전압 못 견뎌 화재 이어질 가능성”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