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신덕면 내량마을과 완주 구이 염암마을, 호남정맥 넘는 곰재 탐방 여행
김진영씨는 전체의 글자 수가 4만 8천 자 정도되는 운수지 서책을 수없이 탐독하면서 산천과 자연을 서술한 이 지역의 지명을 찾아 계속 답사하며 확인해 왔다. 운수지의 웅치 서술 내용대화치로부터 이어져 온 고개이며 완산과 임실은 넘나드는 고개가 된다.절기는 분명 봄날인데 때로는 한여름 같은 날씨이고, 산록에는 연두색 나뭇잎이 어느새 부쩍 돋아나 있는 4월 중순. 김진영씨의 안내를 받으며 웅치 고개를 찾아 탐방하였다. 그는 호남정맥의 임실 치마산과 완주 오봉산 사이에 있는 박죽이산 왼쪽 고개인 소금바위재가 웅치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 바위에서 소금바위재라는 고개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그런데 고갯마루에서 염암마을로 내려가는 고갯길은 지워지고 없었다. 구태여 험한 수풀을 헤치고 내려갈 수도 있었지만, 위험한 일이었다.신덕면 외량마을에서 박죽이산의 옆 능선을 따라 구불구불 2차선 도로를 달려서, 소금바위가 있는 구이 계곡리 염암마을을 찾아갔다. 시대가 변하여 문경새재도 장성갈재도 본래 길의 목적을 잃고 관광자원으로 변하는 현실이다. 지금은 잊힌 소금바위재 고갯길도 옛날에는 어엿하게 전라감영이나 한양으로 가는 길이었다. 이 통영별로가 남원에서 갈라져 여수까지 큰길이 열려 있었다. 그런데 호남 지역의 순창, 화순, 고흥 등에서는 삼남대로나 통영별로를 활용하기에 어중간한 위치였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는 한양이나 전라감영을 오갈 때 사잇길로 소금바위재를 넘는 길이 유용했다.
이 마을의 주민인 이상문씨가 소금바위에 얽힌 전설을 이야기해 주었다. 아이 낳기를 바라는 여성들이 이 소금바위에 와서 기도하면 영험하여 뜻을 이룰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고개를 넘어 먼 길을 가는 남성 나그네들도 이 바위에 자신들의 간절한 소망을 기원하였다고 한다.다산 정약용이 18세이던 1779년에 화순에서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면서 이 고갯길을 넘었단다. 그는 소금바위 부근의 객점에서 머물며 오언율시인 '행차염암'을 읊었는데, 당시 고갯길의 정경이 생생히 느껴진다.書畵似幽棲 글씨와 그림이 그윽하게 담겨 있는 것 같네.到曉不聞鷄 새벽이 되었는데 닭 우는 소리 못 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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