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이후 한양은 ‘군인도시’···군 관련 인구 5만명 이상 거주
18세 이후 한양은 ‘군인도시’···군 관련 인구 5만명 이상 거주 “비록 기력과 정신이 지쳤지만 수성의 뜻은 저 넓고 푸른 하늘에 바탕을 두고 있으니, 설혹 이런 일이 있다면 내가 먼저 기운을 내어 성 위의 담에 올라가 백성을 위로할 것이다. 만일 근거없는 의논으로 인하여 그 지키는 바가 흔들린다면 이는 다만 우리 백성들을 속이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이것은 내 마음을 속이는 것이니…” - 1751년 음력 9월 11일 기사조선은 전쟁만 터지면 국왕이 먼저 도성을 버리고 달아났고 도성은 대밭이 되기를 반복했다. 제14대 선조는 1592년 4월 28일 충주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쳤던 총사령관 신립이 왜군에게 허무하게 무너졌다는 급보를 받자 한밤중에 서둘러 도성을 빠져나갔다. 적은 도성에 무혈입성했고 한양은 경복궁을 비롯해 거의 모든 건물이 불타 폐허가 됐다.
훈련도감은 임진왜란이 한창인 1593년 10월 탄생했다. 한양이 개전 20일만에 속수무책으로 함락되면서 조선의 국방체제 전반에 문제점이 드러났다. 일본군은 오랜 내전으로 전쟁 경험이 풍부한 데다 조총까지 갖고 있었다. 농사를 병행하는 병농일치 구조하의 조선군은 일본군에 상대가 되지못했다. 훈련도감은 명나라의 명장이자 왜구 토벌에 큰 공을 세운 척계광이 고안한 ‘절강병법’을 모방했다. 임진왜란 당시 명군은 절강병법으로 평양성 전투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린 바 있다. 금위영은 1682년 한양수비를 보강하고 훈련도감으로 인한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해 설립됐다. 금위영은 2000명 규모로 역시 모두 번상하는 의무병으로 채워졌다. 어영청과 금위영은 의무제로 창설됐지만, 번상병들이 각종 토목공사에 동원되자 기피자가 속출했다. 번상병 체제로 운영되던 두 군영도 급료병을 고용하면서 차츰 훈련도감처럼 상비군화 한다.
조선시대 국왕은 여러 의례를 위해 행행을 자주 했다. 이때도 삼군영이 시위했다. 행행규모가 가장 컸던 것은 1691년 김포 장릉 능행이었다. 훈련도감을 중심으로 보군 6400명, 마병 1000명을 포함해 시위 백관, 차비군 등 인력이 1만명에 달했다. 여기에 더해 삼군영의 상비군화도 인구증가에 상당부분 기여를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에 주둔하는 삼군영의 군사는 훈련도감 5000명, 어영청 1000명, 금위영 2000명 등 1만명 가량이었다. 가족을 포함하면 5만명이 군인 관련 인구로 분류된다. 복무의 댓가로 받는 급료는 훈련도감의 경우 매월 쌀 9말, 1년에 군포 9필이었다. 그나마 흉년으로 국가재정이 악화되면 급료를 반만 내주는 일이 허다했고, 군포지급도 불안정했다. 급료는 품팔이 노동자 임금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그들의 사회적 처지는 도시빈민과 다를 바 없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죽은 유아 시체 밤중에 몰래 버렸다”...한양 거지들 굴 파고 살았던 조선시대 청계천 [서울지리지]하구수에서 도심속 휴양지로 청계천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목 잘릴지언정 머리는 못깎아”...결사반대하던 ‘이곳’ 100년후 한류명소 대변신 [서울지리지]글로벌 핫플로 떠오른 명동 변천사 100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선관위, 서울 중성동을 경선 ‘여론조사 거짓응답 의혹’ 조사단톡방에 올라온 지침 “일반 여론조사는 당원 아니라고 답해야”, “목소리 자신 있으면 20대라 해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5선 도전' 사흘 앞둔 푸틴…러 민병대, 본토 마을 점령?한밤중, 장갑차를 탄 군인들이 어딘가로 이동합니다.망명 러시아인으로 구성된 민병대 '러시아 자유군단'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넘어가며 촬영한 영상입니다.러시아 자유군단 민병대원“얘들아 조국 땅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스벅’ 대신 ‘스타스 커피’...짝퉁으로 배불리는 러시아 경제서방기업들 철수한 빈자리 지재권 무시한 채 간판만 바꿔 장사 ‘스타스 커피’ ‘쿨 콜라’ 등 짝퉁 횡행 제재구멍 통해 석유 수출, 군비충당 올해 경제성장률 2.6%로 G7 압도 서방지원 부족한 우크라, 코너몰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인텔·마이크론, 대놓고 K인재 싹쓸이…자동차·2차전지도 피해 속출“산업포장 받은 인재마저...” 美기업 유혹땐 미련없이 직행 기술 유출땐 벌금 최대 65억 ‘걸려도 남는 장사’ 인식 여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