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땀을 쥐게 하는 청춘열차 더_퍼스트_슬램덩크 애니메이션 김유경 기자
농구를 즐기는 지인이 있다. 그는 실직과 이직을 되풀이하던 한창때에 밤이면 농구를 했다. 어쩌다 덩크 슛이라도 하면 미친 듯 골대 주변을 맴돌았다. 번듯한 정규직을 꿈꾸면서 탑돌이 하듯. 그는 지금 대기업 부장으로 재직 중이지만, 가끔 헬스장 대신 농구 골대를 찾아간다. 여전히 자기와 싸울 일이 있다는 얘기다.는 농구 애니메이션이다. 만화책 의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각본과 감독을 맡은 극장판이다. 북산고와 산왕공고의 농구 대결에 얽힌 미야기 료타의 가정사와 링에서 고투하는 선수들의 순간적 의식 흐름을 내면 심리로 묘사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자기와의 싸움이 삶의 필수라는 인생의 미니어처를 밝힌 앵글이다.실전 링에서 빚어진 경악 깃든 환호,"드디어 서태웅이 패스했다"가 터지면서 결말이 뻔한데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감동이 한동안 이어진다. 개인기·팀워크·끈질김이 어우러진 현장의 열기는 농구에만 필요한 게 아니다.
그런 연출은 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이 고교 시절 농구 선수였기에 가능했을 수 있다. 키가 작아 포지션이 가드인 송태섭을 드리블의 한계를 넘어 돌격하도록 한 것도. 등을 다친 정대만의 투혼을 발휘한 청춘열차가 비현실적이지만 내 응원을 불러일으킨 것도. 형 송준섭과의 추억이 송태섭의 에너지로 승화하듯, 캐릭터별 그림자가 빛으로 바뀐 것도.사실 나는 일본 만화 주인공 이름을 한국식으로 바꾼 로컬라이징이 맘에 안 든다. 예매할 때 더빙이 아닌 자막 상영관을 선택한 이유다. 북산고의 5인조는 미야기 로타, 사쿠라기 하나미치, 아카기 다케노리, 루카와 카에데, 미츠이 히사시인데, 자막에서 한국식 이름을 읽을 때마다 원작의 맛을 앗기니 아쉽다.어쨌거나 를 빛나게 한 건"정말 끈질겨"를 내지르게 하는 데 있다. 형이 꿈꾸던 최강 산왕전에서 승리한 송태섭은 일단 꿈을 이루었지만, 그의 꿈꾸기는 계속된다. 삶은 하나의 산을 넘으면, 넘어야 할 다른 산을 또 보게 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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