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업, 손가락 마디마디 변형을 일으킬 정도로 고됩니다.\r매듭 전통 노리개
누에고치에서 갓 분리한 생사를 삼베 주머니에 넣고 삶는다. 실에 풀기가 빠지고 나면 물레로 조심스럽게 풀어 각양각색의 색을 입힌다. 염색을 마친 실은 식초에 담가 변색을 방지한다. 그다음 엉킨 실을 아기 다루듯 한 올 한 올 풀어낸다. 풀린 명주실을 머리카락 땋듯 손으로 하나하나 겹쳐 올리면 끈목이 된다. 이 모든 과정을 합쳐야 겨우 ‘준비 과정’이 끝난다. 매듭이 ‘인내의 예술’이라고 불리는 이유다.매듭장이란 끈목을 이용해 매듭과 술을 만드는 장인을 일컫는 말이다. 장신구로 쓰이는 한복 노리개가 대표적인 매듭 장신구다. 박선경·형민 남매는 3대를 이어온 매듭장 가문 출신이다. 이들의 외조부모는 고 정연수·최은순 매듭장 보유자, 어머니는 정봉섭 매듭장 보유자다.매듭짓기는 전통 공예 중에서도 유독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매듭 일에 뛰어들어 40년 외길을 걸은 박 전승교육사도 3m 길이의 끈을 짜는데 꼬박 하루 이틀을 쓴다.
박 전승교육사는 “과거 매듭 일은 대부분 남자의 몫이었다”고 했다. 매듭을 조일 때는 상당한 아귀힘이 필요하다. 끈목이 두꺼울수록 더 그렇다. 박 이수자는 “매듭을 어설프게 조이면 원하는 모양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작업을 망치게 된다”며 “과거에는 상여나 깃발, 창, 검, 악기 등 온갖 사물을 대형 매듭으로 장식했기 때문에 매듭장 대부분이 남자였다”고 했다.어렵게 이어온 가업이지만 산 넘어 산이다. 보름을 쏟아 노리개 한 개를 만들 수 있는 매듭 작업은 “가성비가 떨어지는 일”이라서다. 박 전승교육사는 “작업 강도와 기간을 모르는 사람들이 노리개 하나에 100만 원이 넘는다고 하면 소스라치게 놀라기 일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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