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받던 '고슴도치 소녀', 사람들을 위로하다 수이 인터뷰 신인화가 일러스트 미술 김지원 기자
여기 처음으로 자신의 그림을 세상에 공개한 신인 작가 '수이'가 있다. 벚꽃이 흩날리던 봄의 끝자락 4월 10일, 인사동 에서 마주한 그의 그림은 한 권의 동화를 펼쳐놓은 듯했다. 그림에 담긴 고즈넉한 풍경은 앞으로 달려가는 데 지친 이들에게 작은 쉼을 선물했다.수이 작가는 10년 전 미대에 입학했다. 그때 처음 의문이 들었다."나는 왜 그림을 그리려고 하지?" '왜'라는 질문은 언제나 인생을 당황하게 만든다. 쉽게 길어올릴 수 없는 대답이다. 이곳, 저곳을 뒤지며 답을 찾았지만 결국은 내가 뭘 하는 사람인지도 잊게 됐다. 의미없는 시간에 소진된 그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회색 먼지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 프랑스로 떠날 결심은 그때 했다. 3년간 악착같이 아르바이트를 했다. 20대 중반이 돼서 다시 학생이 됐다. 프랑스 국립미술학교 '에꼴 데 보자르'에 입학했다. 프랑스에서 그를 먼저 맞이한 건 쨍쨍한 햇볕이었다.
이해는 하지만 저한테는 너무 어려운 질문이에요. 사실 사계절은 뚜렷할 수 없어요. 더워졌다가 추워졌다가, 다시 더워지는 과정일 뿐이잖아요. 저는 그냥 그런 흐름에 있고 싶었어요. 세상은 애매한데 왜 사람은 확실해야 할까요? 인권 선진국이라고 불리던 프랑스에서 저는 아시아 인종이라는 이유로 맞을 뻔 했어요. 파리도, 친구들도, 저도 다 애매한 상황에 있었죠. 그런데 저보고 어떤 사람인지 밝히라니..." "예술 교육이 다 그런지 모르지만, 한국에서는 나에 대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잖아요. 다른 나라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프랑스에서는 정체성이 중요했어요. 어떤 생각을 하는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이런 질문에 답을 해야하는 순간들이 많았어요. 수업 중에 자신과 자신의 생각에 대해 써야 하는 에세이 과제도 많았어요. 글을 쓰며 꽤 힘들었어요." 미국 대학 입시도 비슷하다.
클로에는 표정이 잘 읽히지 않는다. 몇 살인지, 어디서 왔는지, 어떤 감정 상태인지 알기 어렵다. 스스로 규정하기를 바라지 않는 작가의 마음을 클로에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사람의 눈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일까? 클로에는 눈을 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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