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여성노동자로 살아가는 이야기 ⑤] 학교 미화 비정규직 노동자 김정희씨
학교라는 공간이 제대로 기능을 하도록 일하는 많은 노동자들이 있다. 가장 먼저 떠올리는 교사 외에도 방과후교실 강사, 행정직 노동자, 급식실 노동자 등... 이들은 학생들이나 교사들과 접점이 있다 보니, 그래도 드러나는 노동자일 것이다. 하지만 김정희씨처럼 1개 교당 1명, 많으면 2명 있는 미화노동자는 잘 보이지 않는 '가려진 학교노동자'이다."아침에 출근해서는 1층부터 5층까지 있는 여자화장실 108칸을 싹 돌면서 쓰레기통만 먼저 비워요. 남자 칸도 비슷하게 있는데 그건 다른 청소 샘이 돌으시죠. 오전 업무시간은 짧으니까 물청소, 마포청소는 안 하고 일단 그렇게 돌고요. 그리고 오후부터는 화장실 모든 칸 다 마포청소하고 학교 복도랑 계단을 다 쓸어요. 오후 4시 20분까지 6시간 동안 둘이 화장실 200칸만 청소하는 것도 사실 말이 안 되는 일이긴 하죠. 그래도 복도랑 계단 마포청소는 일주일에 2회만 하면 돼요.
"원래는 강남권에 살 정도로 저희 가족 생활이 괜찮았어요. 그러다 쌍둥이 임신 7개월 되었을 때 아이들 아빠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어쩔 수 없이 이혼을 했어요. 혼자 애들을 키워야 하니 식당도 하고 미용실도 했어요. 벌이가 그때까지도 나쁘지 않았는데, 쌍둥이 중 한 아이가 심신성빈맥이라는 심장병에 걸린 걸 발견했어요. 아이 치료 때문에 갑작스레 가게 문 닫고 병원 가는 일이 많아지니 손님도 떨어지고 가게운영이 쉽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미용실 접고 어떻게 살아야 하나 여기저기 문을 두드리다가 주민센터 찾아가서 저소득층 자활 지원제도를 알게 됐어요. 그렇게 청소일을 하게 된 거죠.""경력은 무슨? 근속수당도 없는 걸요. 저 처음 학교 면접보러 갔을 때도 생각나요. 교감 샘이 '방학 중에는 3일만 근무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애들 둘 키우면서 그렇게는 생계가 안 된다, 그냥 다른 사람 구하셔라'라고 했어요.
"지금 제 월급은 174만 원, 세금 제하면 150만 원 정도? 사실 이 돈으로 외벌이 3인 가족이 생계 꾸리긴 어렵죠. 저는 국민임대아파트 살고요, 저소득층이기 때문에 다행히 임대료랑 관리비 일부는 지원받고 있어서 주거비용으로 별도로 나가는 돈이 크진 않아요. 근데 아이들이 벌써 고등학교생이라 사교육비가 안 나갈 순 없더라고요. 중학교 때까지는 학원 못 보냈는데 공부하고 싶어하는 애들, 학원 보내 달라고 하는 애들 어떻게 계속 모른 척하겠어요? 애들 애기일 때 주민센터 직접 찾아가서 지원제도 알아본 것처럼, 여기저기 장학재단 알아보고 학원 가서 사정하고 해도 학원비로 60만~70만 원은 넘게 나가요. 60만 원가량 남는 걸로 생활비 쓰는데 빠듯하죠. 외식은 안 하고 산다고 보심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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