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추가 인상 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요 자금 조달처인 한전채의 발행 한도 축소가 확실시되면서 내년이 더 큰 위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에 발행 한도를 '자본금+적립금'의 5배로 늘리는 한전법 개정이 이뤄지면서 한숨을 돌렸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는 '국제 가스값이 출렁이는 만큼 전기료를 올리지 않으면 한전 재무구조가 근본적으로 개선되긴 어렵다'면서 '당장 내년 한전채 발행이 막히면 자금 조달부터 사면초가에 놓인다.
2021년 이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던 한국전력이 10개 분기 만의 흑자 전환을 앞뒀다. 하지만 재무 위기의 늪에 빠진 한전의 경영 환경은 여전히 위태롭다. 전기요금 추가 인상 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요 자금 조달처인 한전채의 발행 한도 축소가 확실시되면서 내년이 더 큰 위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한전이 전력을 손해 보면서 파는 '역마진'이 해소됐다는 판단에서다. 8월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전력 구입단가는 ㎾h당 149.1원, 판매단가는 166원으로 판매단가가 더 높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닥쳤던 지난해 8월과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문제는 3분기에 흑자가 나도 국제유가 상승, 고환율 같은 악재가 많아 한전의 연간 실적이 크게 개선되긴 어렵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에만 약 8조4000억원 영업적자가 쌓인 데다, 4분기 실적도 흑자를 장담할 수 없다. 전기료와 직결되는 'LNG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천연가스 가격은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하면서 상승 압력이 확대됐다"고 경고했다.
이러면 자금줄 역할을 해온 한전채부터 흔들린다. 지난해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에 발행 한도를 '자본금+적립금'의 5배로 늘리는 한전법 개정이 이뤄지면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내년 자본금+적립금 규모는 적자 여파로 올해보다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증권가 예상대로 연간 적자를 7조원으로 가정하면 올해 104조6000억원인 발행 한도가 내년 70조원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달 기준 발행 잔액이 80조1000억원인 만큼 신규 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법을 또 개정해 발행 한도를 늘리지 않으면 추가 발행 대신 기존 한전채부터 갚아야 하는 셈이다.실제로 한전은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올해만 12조원 가까운 한전채를 새로 찍어냈지만, 7월 이후엔 5000억원만 발행했다. 발행 한도에 가까워지면서 자체적인 속도 조절에 들어간 셈이다. 한전 관계자는"발행 한도 관리를 위해 재원 다변화를 추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AI 열풍 올라 탄 SK하이닉스, 흑자전환 머지 않았다HBM3 판매 급증…3분기 영업손실 1조 줄여고부가 D램 집중해 내년 상반기 흑자 목표낸드는 부진…“키옥시아·WD 합병 동의 안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올해 ‘극단 추위’는 없다?…기상청이 꼽은 두 가지 원인기상청 ‘3개월 전망 해설서’ 발표11·12월 평년과 비슷-더 따뜻할 확률 40%내년 1월엔 비슷 확률 50%-높을 확률 30%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韓 공기업 매력없어'… 외국인도 외면한전 지분율 4년새 10%P 급감가스공사·강원랜드는 반토막정치권 입김에 경영 좌지우지요금도 제때 못올려 실적부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1인당 36만원’ 감세 카드 뺀 기시다…‘최저 지지율’ 만회책?내년 여름 한정 시행…“내년 가을 당 총재 선거용” 비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악재속 코스피, 연초 이후 첫 2300 하회…SK하이닉스, 2분기 만에 디램 흑자전환 [이종화의 장보GO]코스피, 1월 이후 10달만에 2300 하회 SK하이닉스, 3분기앤 영업적자 줄여 디램 사업 2분기 만에 흑자 전환 성공 HBM, 5년간 연 60~80% 성장 전망 금감원, 카카오·카카오엔터 검찰 송치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태원 참사 골목에 조성된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정동길 옆 사진관]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둔 26일 참사가 발생했던 서울 이태원 해밀턴호텔 옆 골목에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