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점 맞은 학생 많을 때, 교사인 저는 당황스럽습니다 절대평가 수포자 대학수학능력시험 상대평가 서부원 기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른 뒤 학부모와 상담할 때마다 나오는 주문이다. 특히 내가 가르치는 한국사의 경우, 수능 모의고사 한국사 영역의 출제 문항에 견줘 터무니없이 어렵다는 것이다. 모의고사에선 1등급인데, 교내 시험에서는 3등급도 어렵다고 푸념한다.
예컨대, 해당 교과의 전체 대상 학생이 100명이라고 하면 상위 4명까지가 1등급이고, 5등부터 11등까지가 2등급이다. 2등급도 10명 중 1명 안에 든다는 뜻이니만큼 남 부럽지 않을 성적이다. 그런데도 2등급에 좌절하는 건 그 성적으론 수시로 '의치한약'과 SKY 진학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자면 성취기준과 수준, 학습 동기 부여 등의 교육적 효과를 따질 겨를 없이 아이들이 무조건 한 문제라도 더 틀리도록 해야 한다. 교사에게 100점짜리 답안지가 썩 달갑지 않은 이유다. 성적 산출이 끝나면, 당장 최상위권의 동점자가 몇 명인지부터 확인해보는 것도 그래서다.
억지춘향식으로 문항을 어렵게 만들다가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러 재시험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재시험의 경우, 정답률이 100%에 가까워야 하므로 변별력을 높이려다 자충수를 둔 꼴이다.단언컨대, 줄 세우기 목적의 시험으론 결코 아이들의 재능과 역량을 판단할 수 없다. 도덕 시험 점수가 높다고 도덕적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이치다. 아이들의 찰진 비유를 인용하자면, 예수님도 부처님도 '의치한약' 합격자의 도덕 교과 내신 등급엔 발밑도 못 따라갈 거라고 조롱했다. '공부 잘하는 악당'이 주변에 드물지 않다는 말도 덧붙인다.
학부모를 향한 이런 답변은 십중팔구 '에두른 꾸지람'으로 되돌아온다. 현실을 도외시한 철딱서니 없는 주장이라는 거다. 당장 등급이나 점수로 변별하지 않으면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할 근거가 없지 않으냐며 반문한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목표에 대해선 아예 관심조차 없다. 교육과정도, 그들의 인식도 학벌 구조에 철저히 종속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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