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챌린지] 세월호 파란바지 의인 김동수씨와 시민들 함께 달려... 지나는 차들 경적 응원
난감했다. 1시 전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11시 30분에는 출발해야 하는 김포발 제주행 비행기가 두 차례나 연기되면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제주에서 4월 14일부터 2박 3일간 진행하기로 한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리는 달리기 행사의 시작이 1시부터였기 때문이다.
김동수씨의 뒤를 따라 참가자들이 제주항을 출발해 달리기 시작했다. 산굼부리까지는 400여 미터 고도의 거리를 21km가량 달려야 하는 꽤 힘든 코스였다. 대부분이 지속되는 오르막길이었기에 조금만 달려도 숨이 금방 턱까지 차올랐다. 속도와 순위를 다투는 달리기가 아니기에 우리는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그러나 걷지 않고 성실하게 달렸다.5km마다 김동수씨 가족들은 급수대를 준비해 수분과 간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여기 더해 달리는 우리들 뒤에서 차로 따라오면서 혹시나 모를 사고에 대비하는 수고도 함께 해주었다. 때로는 응원을 보내주며 힘을 북돋웠다.
21km의 긴 거리를 달렸는데도 북콘서트에서 김동수씨는 조금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그날의 기억을 작은 것 하나 잊지 않고 전달하려고 힘을 주어 집중하며 말했다. 특별히 준비한 세월호 선체 조감도를 통해 듣는 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김동수씨는"조금씩 정신과 약으로 인해 기억력이 감퇴하지만 여전히 세월호 참사의 기억은 또렷하다. 그날의 참사를 생존자로서 기억하고 증언함으로써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의 그날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라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둘째 날 오전은 아침부터 비바람이 요란했다. 태풍 같은 바람에 거센 비까지 내려 과연 행사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들기까지 했다. 그러나 다행히 11시경부터 비와 바람이 잦아들었고,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마침내 2일 차 구간이었던 소인국테마파크에서 용머리해안까지의 구간을 무사히 달렸다. 서로 격려하며 용머리해안 표지판 앞에서 아이들을 기억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초보라는 최씨 역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고는 김동수씨에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함께 사진 찍자고 했다. 우리는 마지막 날의 30여km 달리기를 다짐하며 헤어졌다.3일째 구간은 3일 일정 중 가장 긴 구간으로 한림공원에서 출발해 제주공항까지 이어지는 30여km 구간이었다. 오후 1시의 날씨는 기온이 제법 오르고 태양이 비추는 조금 더운 날씨였다. 우리는 차도로 지나가는 차들이 우리 일행이 바라는 바를 잘 볼 수 있도록 현수막을 들고 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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