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범 혀 깨물자 '멀쩡한 남자 불구 만드냐'…대한민국 법이 이랬다 | 중앙일보

대한민국 뉴스 뉴스

성폭행범 혀 깨물자 '멀쩡한 남자 불구 만드냐'…대한민국 법이 이랬다 | 중앙일보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joongangilbo
  • ⏱ Reading Time:
  • 25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13%
  • Publisher: 53%

'김해 혀 절단 사건'는 국내 정당방위의 인정 범위가 극히 제한적임을 드러내는 대표적 사건입니다.\r한국 정당방위

최말자 씨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모습. 일흔 넘는 나이에 다시 법원 앞에 선 최씨는 “법원 판결문에서는 ‘사회가 바뀌었다’고 적었지만 성폭력에 대한 법원의 태도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며 “지금도 엉뚱한 소리를 하며 나를 모욕하는 건 그대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최말자씨는 법원을 향한 분노를 쏟아냈다. 최씨는 정당방위 논란 때마다 언급되는 판례인 ‘김해 혀 절단 사건’의 당사자다. 억지로 키스를 하려는 남성의 혀를 절단한 여성이 오히려 중상해죄로 처벌 받은 사건으로, 국내에서 정당방위의 인정 범위가 극히 제한적임을 드러내는 대표적 사건이다. 2020년 최씨가 재심을 청구하면서 사건은 ‘56년만의 미투’로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1,2심 모두 ‘재심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최씨의 재심 청구를 기각했다. 이제 대법원의 판단만 남은 상태다.

당시 법원은 판결문에서 노씨가 최씨를 넘어뜨리고, 입을 다문 채 거절하는 최씨의 코를 손으로 막아 입을 벌리게 한 뒤 억지로 키스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반항을 못하도록 꼼짝 못하게 해 놓고 한 것은 아니”라고 보았다. 판사는 “비록 강제키스로부터 처녀의 순결성을 방위하기 위하여 한 것이라 하더라도 혀를 끊어버리므로써 침해자를 일생 말 못하는 불구의 몸이 되게 하는 것과 같은 방위 행위는 일반적, 객관적으로 볼 때 법이 허용하는 상당한 방위의 정도를 지나친 것”으로 보았다. 방어가 과했다는 뜻이다. 최씨도 재판 과정에서 끊임없는 2차 가해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최씨에게 “멀쩡한 남성을 불구로 만들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며 가해자와 결혼하라고 권유하는 검사도 있었다고 한다. 법정의 판사들은 최씨의 순결성에 대해 따져 물었고, 최씨는 언론과 대중 앞에서 강제로 키스 당하는 모습 등을 재연해야 했다. 최씨는 “당시 생각만 하면 지금도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joongangilbo /  🏆 11.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이재명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 퍼뜨리는 국민의힘···국민이 싸워야”이재명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 퍼뜨리는 국민의힘···국민이 싸워야”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바다를 더럽히는 오염수 방출 절대 안 된다고 천명하라”고 촉구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태권도 초신성 박태준, 첫 세계선수권 우승…남자 54㎏급 정상 | 연합뉴스태권도 초신성 박태준, 첫 세계선수권 우승…남자 54㎏급 정상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한국 태권도 남자 경량급 '초신성' 박태준(19·경희대)이 생애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태권도 초신성 박태준, 첫 세계선수권 우승…남자 54㎏급 정상태권도 초신성 박태준, 첫 세계선수권 우승…남자 54㎏급 정상한국 태권도 남자 경량급 '초신성' 박태준이 생애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박태준은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털홀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4㎏급 결승에서 스페인의 아리요 바스케스를 라운드 점수 2대 0으로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59년 전에도 틀렸고 지금도 틀렸다59년 전에도 틀렸고 지금도 틀렸다최말자씨에게 5월은 아픈 계절이었다. 1964년 5월6일, 당시 만 18세였던 그는 자신에게 성폭행을 시도하던 노 아무개씨의 혀를 깨물었다. 노씨의 혀 1.5㎝가 잘렸다. 일명 ‘김해 혀 절단 사건’이다. 이 일로 최씨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최씨는 강간미수 피해자임에도 중상해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혀 절단 사건’은 법학도라면 누구나 아는 유명한 사건이다. 정당방위를 다툰 대표적인 판례로, 형법학 서적에도 실려 있으며 1995년 대법원이 법원 100년사를 정리하며 발간한 책 〈법원사〉에도 소개돼 있다.최씨는 재판이 끝난 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초등생과 성관계 뒤 출산까지 시킨 19세가 받은 판결 | 중앙일보초등생과 성관계 뒤 출산까지 시킨 19세가 받은 판결 | 중앙일보SNS를 통해 만난 초등학생과 3차례 성관계를 갖고 아이까지 출산하게 했습니다.\r초등학생 범죄 미성년자 의제강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4-15 13:3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