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변이 환금작물 지대로 변하고 있다 섬진강 오문수 기자
섬진강 답사 5일째다. 순창 향가리를 지나 남원시 대강면을 따라 흐르는 섬진강변으로 걸어가니 임실과 순창을 걸을 때와 달라진 게 있었다. 자전거 여행자 수가 대폭 줄었다.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임실과 순창보다 경관이 아름답지 않고 밋밋했다.
내 옆을 쌩쌩지나며"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지나가는 자전거 여행자들이 반갑지만 없어도 괜찮다. 어차피 나 혼자 걷기 때문에. 코 끝을 간지럽히는 봄 날씨가 싱그럽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이 섬진강변에 봄을 싣고 왔다. 버들강아지에 물이 올라 곧 꽃망울을 터뜨릴 것 같고 활짝 핀 목련화와 함께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아니! 습지에 나무와 풀이 무성하게 우거져있다고 해도 어떻게 저런 공간에 고라니가 있을까?" 하고 카메라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뒤쪽에서 개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 그제야 고라니와 개 사이에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았다.둘 사이에 벌어지는 추격전이 너무 빨리 진행돼 핸드폰으로는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어 카메라를 스포츠 모드로 돌린 후 추격전을 촬영했지만 둘을 한 화면에 잡을 수는 없다. 개는 네 발로 쫓아가지만 앞서 도망가는 고라니는 거의 날아가는 속도로 도망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도망가는 고라니를 놓친 개는 닭 쫓던 개 마냥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지인의 말이다.섬진강댐이 생긴 후 넓은 습지가 발달
자전거길이 된 인공제방은 1960년대 축조된 것이며 1980년대 금호타이어 공장이 들어서기 전에는 넓은 모래섬이 있었다. 곡성읍 구간으로 유입된 순자강은 '청계액' '우석강' 협곡으로 20리를 흐르면서 동악산 자락에서 북류한 청계동 물과 신기천을 만난다. 순자강은 금곡교를 지나면 넓은 평야를 형성한다. '금지'쪽 제방은 2년 전 대홍수를 겪으며 상처난 흔적을 아직도 보여준다. 도로변에 통행금지를 알리는 플래카드와 함께 예전에 있었던 자전거길이 끊겨 강변 풀숲을 헤치고 공사 현장 반대쪽으로 건너갔다. 걱정이다. 내가 태어나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대홍수로 물에 잠겼던 내고향 집은 폐허가 됐는데. 또 다시 큰 비가 내리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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