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전담 두어 달, 은퇴한 60대 살림남입니다 설거지 전업남편 은퇴자 주방살림 집안살림 이혁진 기자
'설거지'를 내가 전담하기로 선언한 지 두어 달, 그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무엇보다 보람 있는 일을 새롭게 발견한 것이다. 설거지를 통해 배우는 살림의 요령과 지혜도 적지 않다. 설거지가 결코 단순한 것이 아니다.
4각 접시를 산 김에 가게를 한 바퀴 돌면서 '그릇 뚜껑'도 샀다. 뚜껑이 없거나 잔반 그릇 덮을 것이 필요했는데 마침 '실리콘 뚜껑'이 있었다. 용기 크기에 상관없이 밀폐력도 우수하다. 반토막 자른 수박도 이쁘게 덮어 보관할 수 있어 신기하다. 설거지 마무리는 음식물 쓰레기를 담는 봉투 처리에 있다. 3명이 사는 우리 집 봉투는 2리터를 넘으면 곤란하다. 배출 음식쓰레기 양도 모르고 3리터 봉투를 샀다 애를 먹었다. 큰 봉투가 무조건 좋은 게 아니다. 어제는 '빨래건조대'를 하나 샀다. 4년 전에 산 이동 건조대를 몇 번이고 고쳐 썼는데 큰 맘 먹고 새 것을 구입했다. 고장날 것 없는 건조대도 때가 되면 가벼운 양말 하나 건사하지 못하는 신세가 되는 법이다. 물론 설거지도 아내가 여전히 돕고 있지만 내 중요한 일과로 자리 잡고 있다. 역할분담도 자연히 생겼다. 나는 밥을 짓고 설거지를, 아내는 국과 반찬을 도맡는다. 주방 살림에 재미를 붙이며 진짜 배운 것은 따로 있다. 아무리 잘해도 아내가 바라는 대로 하면 제일 무난하다. 이는 현명한 며느리가 지독한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터득한 '살림 지혜'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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