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의 씨네만세 536] 뉴 시즌 7 에피소드 10
올해 초 AI업계에서 화제가 됐던 뉴스 한 토막이 있다. OpenAI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GPT-4가 제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인간을 고용하고, 심지어 고용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GPT-4는 TaskRabbit이라 불리는 서비스를 통해 사람을 고용했다. 인간 관점에서 과제가 너무 쉽다고 느낀 사람은 GPT-4에게 농담을 섞어 '너 혹시 로봇이냐?'고 묻는다. 이때 GPT-4가 한 답변이 놀랍다. 그는 자신이 로봇임을 밝히지 않기 위하여 합당한 거짓말을 생각해낸다. 자신이 시각장애인이어서 이미지를 맞추는 과제를 해낼 수 없다고 한 것이다. 사람은 이를 믿고 과제를 수행했고, 이 사실이 공개되며 파문이 인 것이다.물론 GPT-4의 행동기준을 작성할 때 거짓을 말할 수 없게끔 하는 제한을 철저히 마련할 수는 있겠으나, 기준의 우회가 가능하다면 인공지능은 얼마든지 목적을 위해 인간을 속일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 해도 좋겠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사람들과 로봇의 관계는 흥미롭게 그려진다. 사람들은 타디스 안에서 돈이 될 만한 물건들을 발견하고는 눈이 뒤집히기 시작한다. 첨단 기술이 담긴 물건을 해체해 가방에 담고, 타디스를 해치는 일까지 서슴없이 벌이려 든다. 반면 로봇은 다르다. 그는 본래 목적인 클라라를 수색해 살리는데 집중하고, 제때 도착하지 못해 클라라가 혹시 다치지는 않을까를 걱정한다. 그밖에도 그는 다른 인간들보다 훨씬 선하고 남을 위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이 같은 설정은 AI가 인간이 맡아온 업무 상당부분을 이미 소화하고 있고, 앞으로는 그 영역을 급격하게 늘릴 것이며, 앞서 언급한 사례에서와 같이 인간을 속이는 결정까지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상당한 의미가 있다. 에피소드에서 등장한 로봇은 인간보다 더욱 선하게 그려져 다른 인간들의 욕심이며 이기심을 부끄럽게 하지만, 바로 이 점 때문에 로봇이 가진 또 다른 가능성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말하자면 로봇이 선해질 수 있다면 꼭 그만큼 악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살아있는 개체의 특성이라 여겨져 온 선을 로봇이 갖는 게 가능하다면, 악 역시 가질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과 로봇을 가름하는 기준이란 무엇이 남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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