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물가 오름세가 멈출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r물가 소비자물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4.1% 올랐다. 물가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건 2011년 12월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고물가 행진이 주춤하긴커녕 속도까지 붙는 모양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공업제품‧석유류 가격 인상에 외식 등 서비스물가 상승이 ‘쌍두마차’로 물가를 견인하고 있다.석유가 끌고, 외식이 밀고 5일 통계청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같은 달보다 4.1% 올랐다고 밝혔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대로 올라선 이후 6개월 연속으로 3%대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석유류 상승이 계속되고 있어 물가가 차기 정부의 최대 숙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물가는 민생과 직결된다.단일 품목 중 물가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한 건 석유류다. 석유류는 전년 같은 달보다 31.2%가 올랐다. 세부적으로는 휘발유‧경유‧등유가 올랐다. 전체 물가상승률 중 1.32%포인트가 석유류의 기여도다.
외식 상승률, 23년 11개월 만 최고 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세도 이어졌다. 특히 외식류가 전년보다 6.6% 올랐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국제곡물가격 상승이 누적된 데다 소비 수요 회복까지 겹치면서다. 생선회‧치킨 등 가계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요 외식품목들이 줄줄이 올랐다. 외식류의 물가상승 기여도는 석유류 다음으로 높은 0.83%포인트다.문제는 물가 오름세가 멈출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극적으로 종결되지 않는 한 고물가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산유국의 생산 능력은 제한돼 있고,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로 두바이‧브랜트유 등 다른 원유 가격이 올라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가상승률이 높아진 만큼 기저효과로 올해 하반기 물가상승률 자체는 지금보다 소폭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고물가 자체는 적어도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물가 관리는 차기 정부의 첫 시험대이자 능력을 증명할 숙제다. 대외 요인이 큰 만큼 쉽지 않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인수위는 이와 별개로 새 정부 출범 후 전기ㆍ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하고, 고유가와 관련해 서민ㆍ저소득층ㆍ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을 ‘핀셋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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