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서로의 곁이 되는 사회 이주노동자 곁을_만드는_사람 이장규 기자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에서 기획한 이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6명의 이주민 활동가들이 자신을 비롯한 이주노동자의 삶과 활동에 대해 말한 것을 기록한 책이다. 그간 이주노동자의 삶에 대한 르포나 기사 등은 제법 있었지만, 그들 스스로가 직접 말한 내용을 그대로 기록한 책은 내가 알기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주민들이 단지 불쌍하고 도와주어야 할 사람으로만 생각되어서도 안 된다. 이주노동자들을 단지 자신의 돈벌이 수단 내지 한국인들은 하기 싫어하는 일을 대신해주는 사람, 즉 일종의 대체노동력으로만 여기는 사장이나 관료들은 말할 것도 없다. 얼마 전에도 외국인 가사노동자를 한 달에 100만원만 주고 24시간 내내 부려먹자는 법안이 발의될 정도였으니까. 사실 선주민, 즉 한국인들도 살아가면서 아프거나 외롭거나 등등의 각종 어려움에 처할 때가 많다. 이주민만이 그런 상황을 겪는 것이 전혀 아니다. 세계 최고의 자살률과 세계 최저의 출생율이라는 통계 자체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그 자체가 사람을 좌절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힘들어도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려는 노력을 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존중해준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아니 그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가 정말 제대로 들어준다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 '곁'이 있으면 사람은 살 수 있다. 곁이 없고 모두가 각자도생만 하고 있는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우리가 오히려 이 책에 기록된 이주민 활동가들에게 배워야 하는 것 아닐까. 한국 사람 상당수는 이들보다 오히려 더 못한 것 아닐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아직 아쉬운 점도 있기는 하다. 책에 소개된 6명은 모두 활동가들이다. 이주민 통번역센터 센터장, 영화감독 겸 이주노조 부위원장, 전직 이주노조 지부장이며 현재 네팔노총 활동가, 부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상담활동가, 금속노조 성서공단지회 부지회장, 필리핀 이주노동자 공동체 활동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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