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 45분인데 주차할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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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 45분인데 주차할 곳이 없다 봄나물 먹거리 봄맞이 새벽시장 김정희 기자

새벽에 눈이 떠졌다. 며칠 푸근한 날이 이어지니 봄이 발밑에 와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성급하다. 봄맞이 할 준비는 한 것인가. 지난겨울은 어땠는지 돌아볼 겨를 없이 이렇게 봄인가 싶은 마음에 오늘은 어디라도 나가야 할 것 같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나선 시각이 새벽 6시 45분이다. 차로 15분 남짓 가면 새벽시장인데 이미 주차할 곳이 없다. 멀찌감치 골목길에 차를 주차하고 장바구니 한 개 챙긴다. 오늘은 봄을 가득 담아 오리라.시장 골목은 각자 물건을 진열해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과 장 구경을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특별히 살 것 없으면서도 또 뭔가 살 것 많은 것 같은 요즘이다. 봄이라서, 봄이 부르는 손짓이 강렬해서다.냉이와 쑥, 시금치와 쪽파를 가지고 나온 할머니한테 가격을 묻고 돌아서면 다른 할머니 앞에 똑같은 나물이 복사한 듯 펼쳐져 있다. 요맘때 나오는 채소 작물이 거의 비슷하다. 쪽파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나오는데 서둘러 뽑아내야 쪽파 뽑은 자리에 다른 봄 작물을 심을 수 있기 때문이다.꼬부랑할머니가 나를 붙잡는다. 더구나 깨끗하게 다듬은 쪽파다. 저걸 다듬느라 얼마나 어깨를 수그리고 허리 굽히며 끙끙거리셨을까. 정갈하게도 묶어 놓았다. 사지 않을 수 없다.

어물전 골목으로 들어서니 이곳은 사람이 더 많다. 물건의 가격대도 크고 흥정도 더 활발한 것이 얌전하게 땅에 붙어서 손길을 기다리는 채소에 비해 생선과 각종 해물은 나무 상자나 함지박에 담겨 좌판을 이루고 수산물 파는 상인들은 벌떡 일어서서 마구잡이로 외친다."언니 이 아구 좀 보소. 기가 멕히게 싱싱햐. 한 마리 만 원여. 내가 손질 다 해놨응게 언니는 토막만 쳐서 끓이면 돼!" 너나없이 흥정에 열을 내도 구경나온 사람이 많으니 딱히 바쁜 것 없는, 장이 주는 매력이다. 남는 게 없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선뜻 물건을 건네고 돈을 치른다. 벌써 다 팔고 요것밖에 없다고 눙치던 손끝에서 시금치 보따리가 새로 풀려 나와도 그러려니 하면서 발길을 옮기는 게 장터의 순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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