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중간자의 땅
스톡홀름을 떠나는 날, 이번에는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 내리자마자 거대한 배가 눈에 들어옵니다. 제가 오늘 탈 배였습니다. 옅은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항구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스웨덴은 '북방 십자군'이라는 군대를 꾸려 핀란드를 침공합니다. 예루살렘을 정복하기 위한 십자군이 아니라, 북방의 '이교도'를 정복해 기독교를 퍼뜨리겠다는 목표였죠. 스웨덴은 점차 동방으로 영토를 확장했고, 핀란드라는 '이민족'의 땅을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수 차례 전쟁에서 핀란드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핀란드인들은 스웨덴과 러시아 사이에서 위태로운 상황에 놓인 민족적 상황에 대해 자각하기 시작합니다. 중간자의 위치에 놓인 핀란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심했죠. 독립과 자치를 위한 목소리도 힘을 얻어갔습니다.러시아 제국은 1917년 2월 혁명으로 무너졌습니다. 핀란드도 독립을 선언했죠. 러시아 안에서는 핀란드의 독립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곧 내전에 빠져들었습니다. 소비에트 러시아는 핀란드 문제에까지 힘을 쓸 수는 없었죠.
핀란드 정부는 영토를 회복하기 위한 전쟁을 이어갔죠. 이 과정에서 핀란드 정부는 독일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물론 나치 독일입니다. 하지만 스탈린과 히틀러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했던 상황은, 어쩌면 핀란드가 역사 내내 겪어왔던 아이러니이기도 했습니다. 1975년 헬싱키에서는 유럽안보협력회의가 열렸습니다. 미국과 소련을 포함해 35개국이 참여한 대규모 회의였죠. 동서유럽의 각국도 이념에 관계 없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각국은 서로의 동등한 주권을 인정하고, 영토의 불가침을 선언했습니다. 모든 인간의 평등과 기본적인 인권을 존중한다는 조항도 포함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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